푸이그 그리워하지 않으려면…12경기의 쓴맛, 임병욱 존재감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푸이그를 그리워하지 않으려면…
키움은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하는 편이다. 그러나 의외로 외야수 뎁스를 두껍게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정후라는 확실한 기둥이 있지만, 뒤를 받치는 선수들의 면면은 약했다. 올 시즌의 경우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수를 맡았고, 좌익수는 주로 베테랑 이용규와 방출생 출신 김준완이 책임졌다.
내년엔 키움 외야가 두꺼워질 조짐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게 확실하다. 푸이그가 나가면서 외국인타자를 내야수(에디슨 러셀)로 뽑긴 했다. 그러나 퓨처스 FA 최대어 이형종을 영입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이용규, 김준완을 비롯해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홈런을 터트린 임지열 등이 경합할 전망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확실한 카드가 준비 중이다. 2014년 1차 지명자 임병욱이다. 우투좌타 임병욱이 본격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준비한다.
장래성만큼은 이정후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아직 제대로 터트리지 못했다. 2016년 104경기서 타율 0.249 8홈런 24타점으로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상에 발목 잡혔다. 2017년에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넥센은 이정후가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며 임병욱은 잊혔다.
그래도 임병욱은 2018년에 134경기서 타율 0.293 13홈런 6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홈런만 두 방을 터트리며 큰 경기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2019년 143경기서 타율 0.243에 41타점 OPS 0.619에 머물렀다.
당시 풀타임을 치렀으나 희한하게 홈런이 한 방도 나오지 않은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생산력에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었다. 그리고 2020시즌에 두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결국 2020시즌에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70 6타점 3득점.
임병욱은 이후 군 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은 올 시즌 막판에 했다. 1군에 복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훈련 도중 왼쪽 중지에 부상하며 복귀가 무산됐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41경기서 타율 0.304 6홈런 32타점 29득점.
키움으로선 2023시즌에 임병욱의 부활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정후가 이변이 없는 한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 포스트 이정후 시대에 대비, 임병욱이 이형종과 함께 강력한 기둥이 돼야 한다. 이정후에 버금가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2023시즌에야 말로 터트릴 때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등 건강한 임병욱은 다양한 라인업 조합을 만들 수 있다. 키움 팬들이 푸이그를 그리워하지 않으려면, 임병욱이 내년엔 건강하게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
[임병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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