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백신 지원' 의사에…中 "의약품 생산 충분하다"

[베이징=AP/뉴시스]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전담 병원에 한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해 들것에 실려 내리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12.19.

중국이 미국의 백신 지원 의사를 사실상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국내 의약품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체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백신의 성능만큼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감염병 예방 및 통제 상황이 예측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반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이 내용은 중국 정부가 공개한 데에는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줄이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져, 중국 정부가 이를 투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왕 부장에게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의사도 내비친 바 있다.

이달 들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빠르게 버리면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병원 영안실에 시신을 안치할 자리가 부족할 정도다. 하지만 공식 통계는 22일에도 사망자가 0명일 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기저질환이 있던 사망자를 통계에서 빼고 순수하게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등으로 사망한 사람만 집계하기 때문이다.

한편 23일 로이터는 중국 상하이푸단대학 화산병원의 장원훙 감염병과 주임이 1주일 안에 중국 내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상하이 관영매체 펑파이(The Paper)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장 주임은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을 찍으면 중증화가 증가할 것이고, 여파는 1~2개월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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