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세에 韓 LCD 적자지속…국내 TV용 생산종료

민혜정 2022. 12.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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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연말 종료한다.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 공세와 디스플레이 시장 불황 속에 삼성에 이어 LG마저 국내 TV용 LCD 사업을 접게 된 셈이다.

지난 6월 LCD 사업을 종료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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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로 파주 P7 공장 가동 중단·TV용 국내 LCD 생산 종료…OLED 사업으로 재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국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연말 종료한다. 중국 업체들의 LCD 저가 공세와 디스플레이 시장 불황 속에 삼성에 이어 LG마저 국내 TV용 LCD 사업을 접게 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1일부로 파주에 위치한 7세대 TV용 LCD패널 P7 공장의 가동을 종료한다고 23일 밝혔다.

생산을 중단한 TV용 LCD패널 공장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조4천54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매출의 4.9%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파주 LCD P7 공장의 생산 종료가 확정되면서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TV용 LCD 패널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정책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위기를 겪었다. LG디스플레이의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2천93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LCD 사업을 종료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없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이후 세계 LCD 시장점유율 1위를 10년 이상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시장 지배력이 급속도로 무너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LCD 점유율은 29.2%를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14% 가량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0% 수준에서 51%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삼성에 비해 LG디스플레이의 LCD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이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 년전부터 국내 LCD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 데 비해 경영진이 보수적인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이후 주력 패널 사업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호영 사장 체제에서도 지난 2년간 대형 OLED에 비해 중·소형 OLED 경쟁력은 높이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용 LCD 패널 생산공장의 가동중단은 LG디스플레이의 정상적 영업활동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고부가 분야에 집중을 통해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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