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습… 북극 한파·폭설에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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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북반구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 언론은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으로 올해 '최악의 연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안에 발달한 두꺼운 눈구름대로 24일까지 폭설이 이어진다.
모두 북극 찬 공기가 내려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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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도 영하 46도 ‘극강 추위’
북극 온도 올라 밀려온 찬공기
동서 고기압에 막혀서 갇힌 탓
몬태나주 일부 산지는 최저기온이 영하 46도로 떨어졌고 콜로라도주 덴버는 32년 만의 최저기온인 영하 31도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댈러스마저 기온이 영하 12도로 내려갔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서해안에 발달한 두꺼운 눈구름대로 24일까지 폭설이 이어진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전북 순창 63.7㎝, 임실 54.7㎝, 정읍 44.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에서는 사제비 85.8㎝를 비롯한 눈폭탄이 쏟아져 이틀째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중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296편(출발 143, 도착 153)이 취소됐다.
모두 북극 찬 공기가 내려온 탓이다. 북극 온도 상승과 연관돼 있다. 북극 주변으로는 강한 바람 소용돌이가 부는데 이 바람은 강약을 반복한다. 북극이 찰수록 강하게 도는 팽이처럼 바람이 세차게 불며 북극 한기를 가둬놓지만 반대로 북극 온도가 오르면 속도가 느려져 기우뚱대는 팽이처럼 바람 흐름이 흐트러진다. 고위도 찬 공기가 쉽게 내려올 수밖에 없다. 지난여름 폭염을 부른 온난화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한반도 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다가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이 추위 최성기로 보인다”며 “공기 흐름이 점차 원활해지면서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말까지 낮에도 0도 부근에서 영하권에 그치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기온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춘천=박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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