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은 연세빵, 안암선 고대빵 '편의점 빵 연고전' 애교심 격돌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2. 12.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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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연계한 CU 기획상품
해당학교 인근서 관심 폭발
신촌선 30배, 안암선 127배
타지역보다 더 많이 팔려

메가 히트작 '연세우유 크림빵'(연세빵)을 출시했던 편의점 CU가 지난달 말 '고대1905 사과잼 페스츄리'(고대빵)를 선보인 이후 화제를 모은 '편의점 빵 연고전'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고대빵 역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해당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CU에 따르면 고대빵은 지난달 30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만8000개가 팔리고 있다. 판매 시작 6일 만에 10만개를 돌파하며 연세빵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초기 판매 속도는 연세크림빵과 비교해 2배 이상 빠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0만개를 넘어섰다

CU가 연세빵과 고대빵의 이달 서울지역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모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이 상품 판매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빵은 연세대가 있는 신촌동에서, 고대빵은 고려대가 있는 안암동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다. 신촌동에서는 연세빵 매출이 서울 내 다른 지역 평균 판매량보다 30.5배 높았고 고려대가 자리 잡고 있는 안암동의 고대빵 매출은 타 지역 평균 판매량의 127.2배나 됐다.

연희동·서교동(연세빵)과 제기동·용신동·종암동(고대빵)이 판매 톱10에 자리하는 등 대학 인근 지역에서 인기도 높았다. 고대빵은 안암동을 비롯한 네 지역 매출이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연세빵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MZ세대 직장인들의 주요 근무지인 소공동·여의동·삼성동에서 수요가 많았다.

타 대학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 대학동에서도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대학동은 서울 내 고대빵 매출 5위, 연세빵 매출 9위 지역에 올랐다. 연세빵의 본거지인 신촌동에서 고대빵이 잘 팔린다는 점도 흥미롭다. 신촌동은 서울지역 내 고대빵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연세빵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고대빵이 신제품으로 등장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연세대 학생들도 이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빵과 고대빵 모두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주요 학군에서 인기가 있었다. 연세빵은 강남에서, 고대빵은 강북과 강서지역에서 매출이 두드러졌다. 연세빵은 대치동(6위)과 역삼동(7위)이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으며 고대빵은 종로1·2·3·4가동(8위) 목동(9위) 노량진동(10위) 등이 매출 상위 톱10에 올랐다. CU의 연세크림빵 시리즈는 지난 1월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00만개를 기록해 올해 편의점 업계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하루 평균 6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시간당 2600개, 분당 43개가 판매된 셈이다. 내년 초 200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빵과 고대빵을 개발한 주역은 김소연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다. 스스로를 '빵순이'라고 소개하는 김 MD는 학창 시절 제빵사를 꿈꿨다. MD 일을 시작하며 100곳이 넘는 국내 유명 빵집을 방문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고대빵은 김 MD가 CU 상품개발팀과 함께 6개월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만든 제품이다. CU가 자체 개발한 사과잼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김 MD는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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