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테슬라마저 폭탄세일···뉴욕은 '산타랠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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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정책에 인색했던 테슬라가 소비 둔화 앞에 콧대가 꺾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가 가시화하면서다.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공장에서 깨끗한 상태로 나오는 신차에 대한 할인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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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 주요산업 수요 둔화
경기선행지수 9개월째 하락세
S&P 등 3대 지수 모두 뒷걸음
할인 정책에 인색했던 테슬라가 소비 둔화 앞에 콧대가 꺾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가 가시화하면서다. 주택은 물론 중고차·신차 등 미국의 주요 산업에서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했던 뉴욕 증시도 힘이 빠진 분위기다.
2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기차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인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총 7500달러의 할인을 제공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이달 초 테슬라는 연말까지 해당 모델 구매자에게 3750달러의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세일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할인 규모를 두 배로 키운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 수년간 신차 할인에 부정적 입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할인 폭 확대는 이례적이다.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공장에서 깨끗한 상태로 나오는 신차에 대한 할인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노 디스카운트’ 정책을 선언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테슬라가 정책을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상 자동차 제조 업체는 이익과 브랜드 평판을 훼손하기 때문에 급격한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머스크의 이번 할인으로 자동차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테슬라 주가는 8.9%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와 중고차를 가리지 않고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중고차 거래 1위 업체인 카맥스는 지난 분기 72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 달리 실제 매출은 65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동일 매장 매출의 변동 폭은 전년 대비 22.4% 급감했다. 카맥스 측은 “지난 분기에 이어 시장 불확실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거시지표에서도 수요 둔화세는 드러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 0.8% 하락에 이어 1.0%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9개월 연속 하락으로 월가의 전망치(-0.5%)보다 위축 폭이 컸다. 콘퍼런스보드의 경제 담당 수석이사인 아타만 오질디림은 “경기선행지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2023년 초에 시작돼 중반까지 지속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3.2%로 각각 2.9%였던 속보치와 잠정치보다 0.3%포인트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분기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현재 4분기 GDP는 2.7%로 전분기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던 뉴욕 증시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이 1.45% 하락하는 등 주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노스웨스턴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헤드인 매트 스터키는 “2022년에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면 내년의 근심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불황”이라며 “선행지수를 비롯한 이날의 각종 시장 데이터들은 우리가 침체를 향해 가고 있으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현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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