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었더니…강남아파트 매수심리 5개월만에 반등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2. 12.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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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권역 중 유일하게 상승

전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매수 심리가 5개월여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0으로 조사됐다. 전주(72.1)보다 떨어지며 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0을 기록하며 전주(64.8)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5.8을 보이며 전주(67.0) 대비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면 강남 4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72.8을 기록하며 전주(71.9)보다 0.9포인트 반등했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가 반등한 것은 지난 8월 초 이후 21주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19일이 기준인 만큼 정부가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일대 매매수급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 지역은 정책 민감도가 높은 곳으로, 세금·재건축·대출 등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고금리 태풍'에 경기 침체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책 효과는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차가 존재하므로 규제 완화 흐름 속에 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 끝날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9.79%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원구는 올해 10.94% 떨어져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6.39% 상승한 도봉구도 올해 들어 가격이 10.72% 빠지며 노원구 뒤를 이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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