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 방위비 ‘사상 최대’ 66조원…반격능력 확보 등으로 26% 증가

박용하 기자 2022. 12.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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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내년도 방위비를 올해보다 26% 늘어난 사상 최대인 6조8000억엔(약 66조원)으로 편성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114조3800억엔(약 1105조원) 규모의 2023회계연도 일반회계 예산안을 결정했다. 이번 회계연도 예산은 지난해 107조5964억엔보다 약 6조8000억엔(6.3%) 많은 금액으로, 11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방위 예산은 미군 재편 경비를 포함해 6조8000억엔(약 65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조4000억엔(26%) 늘어났다. 이와 별도로 장래 방위력 강화를 위해 세외 수입 등을 모은 ‘방위력 강화 기금’을 창설해 4조6000억엔을 계상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개정한 외교·안보 정책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2022회계연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 예산을 5년 뒤인 2027회계연도까지 2%로 늘리기로 했다. 또 ‘반격 능력’ 확보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방위비로 약 43조엔을 쓰기로 했다. 이는 현행 중기방위력정비계획(2019∼2023회계연도 5년간)에 반영된 27조4700억엔보다 56.5% 많은 액수다.

방위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자위대의 전투 지속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탄약과 미사일 구매 비용이 8283억엔으로 책정됐다. 적의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 2113억엔을 들여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구매한다. 또 육상자위대가 보유한 지상 발사형 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거리를 늘리고, 지상은 물론 함정과 전투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개량형 미사일의 개발 및 양산에 1270억엔을 투입한다. 극초음속 유도탄 연구비로는 585억엔을 반영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세입에서 부족한 35조6200억엔은 신규 국채발행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NHK방송은 “빚에 해당하는 신규 국채 발행은 올해보다는 줄어들지만 세입의 30%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구도는 변하지 않아 어려운 재정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회계연도 예산은 내년 3월말까지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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