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 발표, 현지 광산업체 반발

유병훈 기자 2022. 12.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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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네시아 내 광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 만디리의 광산 분야 애널리스트 주디 드위 쿠수마는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가공 기술은 보크사이트를 다음 단계인 알루미나로 바꾸는 수준이어서,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알루미나 생산만 급등하고 가격만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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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1t 생산에 보크사이트 5~6t 필요
업계 ‘실효성 의문’ 지적에도 당국 “중·장기적 효과 기대”
하역되고 있는 보크사이트 /로이터통신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네시아 내 광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 만디리의 광산 분야 애널리스트 주디 드위 쿠수마는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가공 기술은 보크사이트를 다음 단계인 알루미나로 바꾸는 수준이어서,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알루미나 생산만 급등하고 가격만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알루미늄 1t을 생산하려면 알루미나 2t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5∼6t의 보크사이트가 소요된다.

쿠수마 애널리스트는 또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전 세계 6위에 불과해 세계 1위인 니켈과 달리 수출 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보크사이트는 대안이 많아 해외 투자가 니켈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의 리즈키 다르소노 광물·석탄 위원장도 “현재 인도네시아 내 보크사이트 제련소가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연 1400만t에 불과하다”며 “이는 올해 생산한 보크사이트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 말했다.

다르소노 위원장은 국내 제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 금지 정책만 내리면 국내에 보크사이트가 남아돌아 국내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만, 해외에서는 보크사이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결국 밀수출만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량을 감당할 제련 시설을 갖추려면 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광산업계의 이 같은 지적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중 8개의 새로운 제련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2027년에는 연 200만t의 알루미나를 알루미늄으로 가공할 시설이 갖춰질 것이라며 투자를 늘리면 중·장기적으로 정·제련 시설이 갖춰지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21일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를 발표하며 “산업계가 절반만 준비돼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의지를 보였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과 매장량은 세계 6위이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2위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니켈에 이어 보크사이트도 내년 6월부터 원광 형태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크사이트를 국내에서 가공해 수출하면 부가가치가 더 높은 만큼 국내 가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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