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베트남 인재 만나…'팀VK' 첫발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2. 12.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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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삼성 R&D센터 준공
현지에 첫 종합 연구개발센터
모바일기기용 SW 기술특화
투자규모 14년새 27배 늘어
베트남 전체수출 20% 견인
이재용 회장 민간외교관 역할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팜민찐 베트남 총리(왼쪽 셋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넷째)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아시아 생산기지를 넘어 미래 산업 연구개발(R&D)까지 책임지는 종합 전략 거점으로 확대 육성한다.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조와 한국의 기술력을 모아 '팀 VK(Vietnam-Korea)'를 만들어 양국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 22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가 내디딘 새로운 행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있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 회장에 이어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대폭 강화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

준공식 행사에는 이 회장 외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팜민찐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회장은 준공식에서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R&D센터는 2020년 3월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공사에 참여한 건설 인력만 하루 평균 13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삼성 R&D센터가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라고 강조했다. 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로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로 건설됐다.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 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수교 전인 1989년부터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하노이 사무소를 설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고,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 사업을 처음 진행했을 때부터 베트남과 함께 상생 발전하겠다는 약속처럼 지난 14년 동안 삼성의 성장은 베트남의 발전과 동반했다. 2021년 말 기준 베트남에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들의 총 매출액은 742억달러로 2020년 대비 14% 증가했다. 수출액에서 삼성의 기여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2012년 삼성베트남 수출액은 129억달러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에서 11.3%를 차지했으며, 2021년 수출액은 655억달러로 2020년 대비 16% 증가해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19.5%를 차지했다. 삼성은 2008년 처음 6억7000만달러 규모로 베트남 공장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14년이 지난 현재 투자액은 182억달러(2021년 말 기준)로 약 27배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베트남은 삼성의 최대 휴대폰 생산공장으로 발전했으며 글로벌 삼성 전체 판매량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만든 제품들은 128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은 1995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방문해 투자를 본격화한 곳이다. 2012년에는 이재용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삼성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과 베트남 우호 증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푹 주석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 R&D센터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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