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틀째 대설·강풍…항공편 사실상 '마비'(종합)

백나용 2022. 12.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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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도 모두 끊겨…도로 곳곳 통제에 사고도 잇따라
한라산 사제비 86.5㎝, 삼각봉 72.5㎝, 어리목 52.4cm 쌓여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강풍과 대설이 이어지면서 23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는 주차장 (제주=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 폭설이 내린 23일 제주시 연동 도심 야외 주차장에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2.12.23 ofcourse@yna.co.kr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그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해상에는 풍랑경보(남부 앞바다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오후 4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86.5㎝, 삼각봉 72.5㎝, 어리목 52.4㎝ 등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역도 가시리 31.7㎝, 태풍센터 21.5㎝, 송당 10.3㎝, 유수암 9.6㎝, 중문 5.4㎝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산지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또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축산진흥원∼노루생이삼거리∼어승생삼거리∼어리목입구∼1100고지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과 516·서성로 전 구간은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 전 구간은 대형의 경우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 운행할 수 있으며,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이 불가하다.

한창로·제2산록도로·명림로·첨단로 전 구간과 중산간서로 상창∼회수 구간, 녹산로 가시리∼정석비행장 구간의 경우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남조로·비자림로 전 구간과 애조로 명도암교차로∼연동교차로 구간, 중산간서로 무수천∼애월 구간은 소형의 경우 월동 장비를 장착해야 운행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통제 상황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https://www.jjpoli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눈 치우는 굴삭기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전역에 폭설이 내린 23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한 식당 입구에서 굴삭기가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2022.12.23 jihopark@yna.co.kr

제주공항 항공기 출발·도착편은 전날에 이어 이날 사실상 모두 멈춰섰다.

이날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중 474편(출발 233, 도착 241) 가운데 국제선 2편을 제외한 468편이 결항 또는 취소됐다. 나머지 4편도 운항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에는 현재 강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해상 기상 악화로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강풍과 폭설 속 이틀째 각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시민 A씨가 제주시 이도동 한 거리를 걷다 넘어지는 등 오전에만 모두 7명이 보행 중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또 오후 1시 48분께 서귀포시 중문입구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체험학습에 나선 도내 모 중학교 학생들이 타고 있던 전세버스 2대가 충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은 앞서가던 버스 운전자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를 목격하고 급정거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행 항공기 줄줄이 결항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주도 전역에 몰아친 폭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중단된 23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출발층 전광판에 항공기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 2022.12.23 superdoo82@yna.co.kr

이밖에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안덕면 광평리에서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벌이는 등 오후 5시까지 모두 46건의 구조 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는 대설·강풍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에서 비상 2단계로 상향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근무를 하며 재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또는 임시휴업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저녁부터 24일 아침 사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시간당 2∼3㎝ 내외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5∼10㎝(많은 곳 15㎝ 이상), 중산간 5∼10㎝, 해안 2∼7㎝다.

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2∼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매우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비닐하우스 등 구조물 붕괴와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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