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에 서유석 운용사 출신 첫 당선 '이변'
"무거운 책임감 가지고 소통"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60)가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운용사 출신 인사가 금투협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통상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 대표들이 선임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대 증권사 계열 운용사 대표의 당선은 '이변'이라고 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진행한 결과 65.64%의 득표율을 기록한 서유석 후보자를 제6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19.20%,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15.16%를 득표해 1위와 큰 차이가 있었다.
이날 투표에는 증권사 59곳과 자산운용사 308곳 등 385개 정회원사 가운데 244개사가 참여했다. 1사1표가 아닌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른 차등의결권 70%를 부여하고, 30%에 대해 의결권을 균등하게 배분해 대형사들의 선택이 표심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는 내년 1월 초부터 2025년 12월 말까지 3년이다.
서 협회장은 1962년생으로 배재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 협회장은 증권사와 운용사 업계 현안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두 업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지낸 바 있다. 2011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를 거쳐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5년간 맡았다.
서 협회장은 당선 직후 소감을 통해 "높은 지지를 받아 감사하다. 공약 사항을 하나씩 실천하고, 자주 회원사를 찾아뵙고, 의견을 여쭙고 반영할 것"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고, 하나하나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을 강조하며 금투협이 정부와 업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와 규제는 밀접하게 얽혀 있어 정부와의 소통이 특히 중요하다. 그간 운용사 출신 협회장이 나오지 않아 운용업계 입장이 제대로 대변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서 협회장 취임으로 이 같은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서 협회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적격펀드 분배금 과세 해결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 △대체거래소(ATS) 거래 상품 확대 등을 공약으로 꺼내든 바 있다.
서 협회장은 2년간 유예된 금융투자소득세 등과 관련해 업계 요구를 반영시켜야 하는 등 과제도 많다.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펀드 등 투자로 5000만원이 넘는 소득을 거둘 경우 20%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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