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통신주, 콘텐츠사업에 달렸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2. 12.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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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증시전망 ⑥ 통신
내년 영업익 7.4% 증가 전망
배당수익률도 상향 가능성
SK텔, T우주 서비스 긍정적
KT, 스튜디오지니 성장 기대

배당주지만 올 연말 배당주 투자 시즌에 하락했던 통신주가 내년에는 실적 개선, 배당금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하나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낮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다만 주가를 결정짓는 것은 기존 통신이 아닌 신규 사업이 될 전망이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내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4조7913억원으로 올해(4조4601억원)보다 7.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내년 매출액은 26조4901억원으로 올해보다 3.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조8775억원으로 같은 기간 5.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보다 3.75%, 9.21% 늘어난 17조9776억원, 1조813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각각 3.61%, 7.49% 증가한 14조4631억원, 1조100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내년 대다수 업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통신 서비스 업종의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져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의 내년 실적은 5G 중심의 무선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 증가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 주가는 보통 주당배당금(DPS)에 따라 결정된다. 올 하반기 통신주 부진도 배당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 1~2월 통신 3사의 DPS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라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내년 DPS는 SK텔레콤이 3500원(기대 배당수익률 6.9%), KT가 2100원(5.8%), LG유플러스가 680원(5.8%)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비통신 사업의 기대감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3사 중 가장 높은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자회사 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밀리의서재 등 콘텐츠 사업이 부각되고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비통신 사업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구독 서비스 T우주의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우주는 하나투어, 홈플러스 등 제휴처 확대와 더불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의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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