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 기소유예 된 이상벽 “여성 측에서 사과하며 고소 취하했다”

“초면인 40대 여성이 만취 상태에서 다가와 ‘러브샷’ 강권하는 등 행태 보이길래 맞춰줬던 것”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나잇살 먹은 내가 뭘 어떻게 했겠나”

방송인 이상벽. 스카이피플엔터테인먼트 제공

 
40대 여성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던 방송인 이상벽(75)이 여성의 고소 취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상벽은 23일 JTBC 엔터뉴스팀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결혼식 주례를 봐주기로 한 지인과 점심을 먹는 자리였다. 그러던 중 그곳의 직원이라는 여성이 들어왔다”면서 “이 여성은 어디서 술을 먹고 왔는지 만취 상태였다. 그러고선 계속 ‘러브샷’을 하자는 등 계속 ‘들이대길래’ 자연스럽게 맞춰줬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상벽은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니. 말하자면 표적이 된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그는 “이 여성이 (나를) 고소했다기에 ‘내버려 둬라’고 했다. 그런데 주변 후배들이 내가 알려진 사람이니까 ‘그냥 두면 안 된다’라며 자기들끼리 위로금을 조금 주기도 했나 보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그러면 안 된다. 시인하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후배들을 혼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중에 이 여성이 ‘정말 죄송하다. 미안하게 됐다. 이걸로 소 취하하겠다’고 한 거다”라고 전했다.

이상벽은 “이것도 하나의 유명세라면 유명세인 것이다. 나잇살이나 먹은 사람이 뭘 어떻게 했겠나. 지인들 앞, 그것도 처음 보는 혼주 앞에서”라면서 “이 여성이 경찰에 부풀려서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 단어 자체가 ‘추행’이라고 해버리면 사람들은 많은 상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내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서 “사건이 만료된 것을 또 헤집어 쓸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되면 나도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다.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계류중이거나 재판중이면 모르겠는데, 다 끝난 문제로 2차, 3차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배들이 여성에게 지급했다는 위로금에 대해 그는 “위로금이라고 줬으니까 (추행을) 인정한 것으로 되는 것 아니냐. 그걸 주면 안 됐다. 후배들이 ‘그래도 빨리 끝을 내야 했기에 준 거다’라고 하니 뭐라고 하겠나”라고 답했다.

추후 해당 여성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상벽은 “그럴 계획은 없다. 칭찬했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면 기분이 나쁜 거다. 취중에 뭘 기억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나는 원래 낮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다. 맥주 두어잔 먹은 게 전부다. 술집도 아니고 밥집에서, 처음 보는 혼주 앞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겠나”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상벽은 지난 8월 한 음식점에서 40대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했다는 혐의로 9월 피소됐으나,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은 지난달 25일 그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