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서 돼지국밥까지” 없는게 없는 밀키트, 외식업 최대 경쟁자로 부상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2. 12.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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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주말이면 집에서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해둔 밀키트로 일본식 전골 요리인 밀푀유나베를 끓이거나 스테이크를 구워 먹는다. 밀키트에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모두 들어가 있어 추운 날씨에 굳이 바깥에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외식 못지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유명 맛집 음식도 이젠 집에서 더 싸게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 내가며 식당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값 비싼 식당 음식 대신 가성비 높은 밀키트로 눈 돌리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밀키트는 최근 외식 물가 상승으로 다시 한번 성장 엔진을 달았다는 평가다. 소비자 입장에서 밀키트를 이용하면 1인분 가격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으니 경제적이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 한 고객이 밀키트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주요 56개국 성인(만 18~64세)을 대상으로 최근 1년(2021년 10월~2022년 9월) 사이 온라인으로 밀키트를 구매한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밀키트 구매 경험 비율이 19%로 가장 높았다. 밀키트 원조인 미국(9%)을 비롯해 인도(16%), 영국(12%), 중국(12%), 스페인(8%), 프랑스(6%), 이탈리아(5%) 등보다 모두 앞선 것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17억원에서 2020년 1882억원, 지난해 258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363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5467억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국내에서 밀키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다양한 상품과 신선 배송 시스템이 발달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부대찌개 잡채 등 한식 뿐만 아니라 파스타 스테이크 등 양식, 고추잡채 양장피 등 중식, 밀푀유나베 스키야끼 등 외식 메뉴로 여겨졌던 거의 모든 음식들을 밀키트로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부산 풍성돼지국밥의 ‘부추돼지국밥’ 등 등 지역 맛집의 음식들조차 밀키트로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던 밀키트가 최근에는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로까지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밀키트 구매경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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