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닫는 中 코로나 "3주새 2억5천만명 감염"
베이징은 인구 절반이 확진자
해열제 이어 검사키트도 대란
美 블링컨 "중국 투명성 중요"
왕이 "협력하자며 칼꽂지마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에서 이달 들어서만 2억50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해열제, 항원검사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부족 사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3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800만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 중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문건은 지난 21일 위건위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의료 강화를 위한 영상회의'에서 국가질병통제국이 보고한 것이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감염자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은 베이징과 쓰촨성이었다. 문건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베이징과 쓰촨성에서는 전체 인구 중 5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톈진, 후베이, 허난, 후난, 안후이, 간쑤, 허베이도 감염률이 20∼50%였다. 문건은 베이징은 이미 코로나19 정점을 지나 하강 추세에 진입했으나 위·중증 환자가 많아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지역은 일주일 이내에 이번 파동의 정점을 통과하고, 전국 여러 지역이 이달 말 정점을 맞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내 의약품 품귀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약국에 재고가 없는 감기약과 해열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2~3배의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N95 마스크도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최대 10배까지 올랐다. 중국 대다수 지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며 가정에서 사용이 가능한 항원검사키트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물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은 코로나 확산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미·중 관계 관리 필요성을 논의하며 내년 1월 중국 방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대해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협력을 말하면서 칼을 꽂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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