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베이징으로 中의료진 총집결…외부에는 발설금지"

임광빈 2022. 12. 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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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갑작스럽게 방역 기준을 완화한 이후 의료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 각지의 의료진이 베이징으로 총집결하고 있다고요?

[기자]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베이징에 중국 각지의 의료진이 인력을 지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에서 최근 500명의 의사와 간호사를 베이징으로 보냈고, 장쑤성에서도 수십 명의 의료진을 보냈습니다.

베이징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의료진 상당수가 감염돼 지난 3주 간 수술과 외래 환자 진료를 취소했다"고 말했는데요.

"응급실 등 병원 진료의 70%를 산둥에서 온 의료진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후난성에서 중환자 치료 의사 등 178명의 의료진을 베이징에 보내라는 국무원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는데, 이 문건에는 "외부로 이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는 내용이 명시 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가 처음 우한에서 확산했던 2020년 초 전국에서 수많은 의료진을 파견했고, 지난 4월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와 지린성 창춘 등에도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 전역이 단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던 당시 관영매체들의 보도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이를 두고 베이징의 코로나19 심각성과 의료체계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진단했습니다.

[앵커]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과 의료체계가 도대체 어느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 방역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가 오늘 발표한 신규감염자 수는 중국 전역에서 3,696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역 기준을 완화한 이후 발표하는 일일감염자수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들이 PCR검사를 받지 않고 있어 실제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무증상 감염자 수치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의 관영 화장터 12곳은 밀려드는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베이징에서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병원 상황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입니다.

병원 복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고, 치료병상이 부족해 응급환자들도 바닥에 누인 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수도 베이징의 상황이 이럴 정도면, 지방의 상황은 더 말할 것도 없을텐데요.

SNS에는 저장성의 한 병원 앞에서 환자들이 대기 의자에 앉아 수액을 맞고 있는 영상이 올라왔고요.

한 농촌마을에서도 노인들이 빨래줄 같은 곳에 수액을 걸어두고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지방정부가 베이징으로 의료진을 파견한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말라고 한 것 역시 이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꽤 심각해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란 전망이라고요?

[기자]

오늘 오전 베이징 시내의 한 병원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는데요.

지금 중국의 상황과 관련해서 이런 평가를 했습니다.

"전세계에서 3년간 발생한 6억 5천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아마도 3개월 안에 갱신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겁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어제 인터넷에서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억 4천 800만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 전체 인구의 18%가까운 수치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의 한 정보분석업체 자료를 인용해 하루 감염자가 내년 1월에는 370만명, 3월에는 42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음달 22일 중국의 설인 춘제를 기점으로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감염 확산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가 언제쯤 완화되느냐가 관심이라고요?

[기자]

현재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려면 총 8일간의 격리를 해야 합니다.

중국내 거주지가 있는 경우에 한 해 3일은 자가격리할 수 있지만 최소 닷새간의 시설격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입국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이 더 걱정스러운 상황에 음성증명서를 들고 온 해외입국자의 시설격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넷과 SNS 등에는 이달 중에 시설격리 기간이 이틀로 단축되고, 다음달에는 건강관찰 3일만 남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요.

청두에서는 일부 해외입국자들의 시설 격리 기간 이틀로 줄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출입국 인원의 왕래와 관련한 조치들을 끊임없이 최적화하고 편리화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코로나 #사망 #의료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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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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