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익명의 기부 산타…신문지로 싼 ‘돈 뭉치’
[앵커]
최근 경남 창원에선 한 중년 남성이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 해 동안 모은 지폐와 동전 4천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 이름 없는 산타의 선행은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건물 안에 설치한 모금함입니다.
어제 오전 모금함 뒤편에서 지폐와 동전 4천여만 원이 든 신문지 뭉치가 발견됐습니다.
돈과 함께 편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수첩 한 장을 뜯어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편지에는 "병원비로 힘겨워하는, 중증 질환을 앓는 청소년과 아동의 의료비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 돈을 놓고 간 시민은 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올해 1년 동안 모은 돈을 두고 간다"는 얘기만 남기고 끊었습니다.
[전성경/경상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 "본인이 아껴오고 저축을 해오시면서 이웃 사랑을 계속 생각하시면서 뽑아오신 거잖아요. 그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름 없는 산타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년 남성으로 알려진 이 시민은, 연말연시는 물론 강원도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재난과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묵묵히 이름 없는 기부를 이어왔습니다.
지난달에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위로의 편지와 함께 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2017년부터 5년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기부한 돈은 5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강기철/경상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이분의 선행이 언론에 가끔 보도되곤 하는데요. 우리 지역의 나눔 활동에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이 익명의 기부자는 모금회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또 연락드리겠다"며 이름 없는 선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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