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달라지고 있다…”텐 하흐, 퍼거슨의 조언 받아들였다”

[포포투=김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달라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전에서 번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8강에 올랐다.

득점 주인공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마커스 래쉬포드였다. 에릭센은 전반 27분 아론 완-비사카의 낮은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래쉬포드는 후반 12분 낮은 위치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까지 몰고와 슈팅을 시도해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경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평결이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이 꺼내든 선발 명단 때문이었다.

이날 텐 하흐 감독은 에릭센과 래쉬포드를 비롯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처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부상 등을 제외하고 경기 명단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않은 선수는 월드컵 결승전까지 올랐던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유이했다. 디오고 달롯도 부상이 아니었다면 선발 출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적절한 로테이션도 가동했다.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골문을 지켰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선발로 나섰다. 이 중 가르나초와 린델로프는 전반기에도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아예 전력 외 자원 수준 정도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스쿼드에 힘을 빼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텐 하흐 감독은 퍼거슨 경의 조언을 들었다. 그는 번리와의 EFL컵에서 강력한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라고 했다.

퍼거슨 경은 지난 2017년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구단의 역사다. 내가 EFL컵 대회에서 네 번의 우승을 거둔 것은 행운이었다. 어떤 트로피를 노리든 결승에 진출하면 우승해야 한다. 간단한 일이다”라며 우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체는 퍼거슨 경의 이 말을 들어 텐 하흐 감독이 EFL컵 대회 우승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맨유가 달라지고 있다. 맨유는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과 EFL컵에서 우승한 뒤 6년간 트로피가 없다. 이번 시즌 맨유는 리빌딩과 함께 6년 만의 트로피 획득에 도전하는 중, 텐 하흐 감독은 이를 위해 컵 대회까지 신경을 쓰는 중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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