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100%’ 확정…당권주자 기상도는?[이런정치]

2022. 12.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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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차기 당 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하면서 당권주자들도 본격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바라보는 당권주자들의 시선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일찌감치 '당원투표 100%'를 피력해온 조 의원은 지난 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8년 전부터 당대표는 전 당원 투표제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뛰는 선수 입장에선 그 룰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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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투표 결선투표제 도입…친윤계 ‘환영’ 비윤계 ‘반발’
‘중간지대’ 안철수, ‘尹정부 연대보증인’ 강조하며 차별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차기 당 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하면서 당권주자들도 본격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권주자들 간 설전도 포착되는 등 신경전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을 마쳤다. 개정안에는 당 대표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전국 단위 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바라보는 당권주자들의 시선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우선 ‘‘친윤계’로 꼽히는 김기현, 권성동, 조경태 의원은 룰 변경을 반기는 모양새다. 높은 인지도를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은 당초 반대했으나 지도부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돌아섰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SNS에 “당 대표를 뽑는데 국민 여론조사를 하는 나라는 없다. 국회의장을 뽑는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원내대표를 뽑을 때도 하지 않는다”며 “당심 비중을 100% 반영하는 개정된 룰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노골화했다. 그는 오는 26일 장 의원이 주도하는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도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김 의원이 ‘윤심 주자’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과거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내 지지기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선 나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일찌감치 ‘당원투표 100%’를 피력해온 조 의원은 지난 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8년 전부터 당대표는 전 당원 투표제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뛰는 선수 입장에선 그 룰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비윤 구심점’ 유승민 전 의원은 발언 수위를 올리며 전당대회 룰 변경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의 전대 룰 변경 움직임을 두고 “저 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하다”며 “제가 전대룰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그게 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 했다.

유 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은 옛날에 진박 감별사들보다 좀 더 심한 사람들이다. 국민이 그 사람들을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보나. 그냥 권력에 기생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냐”고 비난했다. ‘진박 감별사’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박 세력들이 총선을 앞두고 ‘진실한 친박인지 아닌지 감별한다’고 비꼬면서 사용된 용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경북 경주시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친윤계와 비윤계 간 대립구도에서 ‘중간’위치에 선 안 의원은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지난 대선 주자로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안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대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 타이틀을 내세워 ‘비윤계’와 같은 계파로 비춰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경주시 당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친윤이다. 저와 우리당은 우리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윤”이라고 말했다.

주자들 간 신경전도 본격화됐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전당대회 룰 변경으로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당 대표를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말한 것을 두고 “책임당원이 80만 명이 달하는 공당의 대표를 골목대장이라고 폄하하고, 80만 명이나 되는 정당을 친목회라고 칭하며 신뢰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 당의 대표는 한 번 해보겠다고 하면 이건 누가 봐도 안타까운 심각한 인지부조화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김장연대를 두고 ‘자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번 대선에서도 윤 대통령님의 포용력이 있었기에 안철수 당시 후보와도 힘을 합쳤던 거 아니냐”며 “독불장군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바람에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이 당을 떠나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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