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택시 기다리다 동태 되겠다!”…공유차로 몰려가는 시민들
밤12시~새벽4시 이용비율 36%
심야 이용률 3월보다 4배 증가
택시대란에 카셰어링 반사이익
김 씨는 곧바로 공유차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기아 K5를 선택했다. 요새는 출발지로 차를 반납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도 출시돼 집 근처 반납 주차장까지만 운행하고 세워 놓으면 된다. 김 씨는 “야근이 잦은데 택시가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 종종 카셰어링을 이용해 퇴근한다”며 “렌터카처럼 24시간 빌릴 수 있는 공유카도 있어 출퇴근 때도 사용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수가 급감하면서 ‘심야 택시 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셰어링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다.
피플카 관계자는 “11월 심야시간대 카셰어링 이용자 수는 3월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며 “야근이나 회식을 마친 직장인들이 택시가 잘 잡히지 않자 카셰어링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작년·재작년 보다 연말 송년회 모임 등이 늘면서, 12월에도 카셰어링 이용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까지 피플카의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인 ‘리턴프리’ 이용 비중은 야간(오후 8시~11시59분)이 심야(새벽 12시~3시59분) 보다 높았다. 그러다 야간·야외 활동이 본격화된 9월부터 심야 이용 비중이 더 커졌고, 이번 달에는 심야(36.1%)가 야간(18.1%)의 2배에 이르게 됐다.
업계는 심야시간 카셰어링을 선택하는 이용자 수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본다. 카셰어링 업체들이 편도 서비스를 도입했고,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는 것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공유차 서비스 영업구역 제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 편도 이용 수수료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카셰어링 가격은 업체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간당 5000~1만원이다. 카셰어링 이용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비스 이용 요금은 택시 요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차가 있는 곳과 반납 장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카셰어링이 국내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연령대도 확대되는 추세다. 공유차 업계 관계자는 “쏘카를 중심으로 그린카, 피플카 등의 업체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카셰어링이 하나의 모빌리티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가입자 연령대도 20대에서 30대 중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기업들은 다양한 옵션을 추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쏘카는 법인을 위한 ‘쏘카 비즈니스’를 출시했고, 피플카는 차를 받은 장소와 반납 장소가 다른 ‘리턴프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택시는 여전히 잡기힘든 상태다. 작년과 재작년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이 외출을 줄이면서 승객이 감소하자 택시 기사들이 배달대행업계 등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4월부터 해제됐지만, 운전대를 놓은 택시 기사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서울시 교통통계에 따르면 서울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2월 3만527명에서 올해 9월 2만397명으로 1만130명 줄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기사들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서울 시내 법인·개인택시 기사 중 65세 이상 비율은 48.4%에 이르게 됐다. 취객 스트레스, 체력 부족, 야간 운전의 어려움을 이유로 고령 기사들은 심야 운행을 꺼리고 있다. 택시 기사들 업계 이탈과 고령화 현상이 맞물리면서 심야 택시 대란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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