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싼 경유…가격 격차 다시 좁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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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이 반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재', '겨울철 난방유' 등의 수요로 휘발유보다 경유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 국제 경유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유류세 인하 정책도 휘발유가 경유보다 세금 할인 효과가 더 커 '가격 역전' 현상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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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유값, 휘발유보다 월등히 비싼 탓“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도 ‘가격역전’ 한 요인
내년 초 유류세 차등 인하에 격차 줄어들 듯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이 반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재’, ‘겨울철 난방유’ 등의 수요로 휘발유보다 경유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 국제 경유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유류세 인하 정책도 휘발유가 경유보다 세금 할인 효과가 더 커 ‘가격 역전’ 현상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531.87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경유는 1741.37원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200원 넘게 비싸다.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현상은 지난 5월 글로벌 경유 수급 차질로 인해 국제 경유가격이 국제 휘발유가격에 비해 크게 오르며 시작됐고, 국내에도 그 여파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팔리면서 ‘경윳값이 휘발유보다 저렴하다’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휘발유는 자동차 연료로만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경유는 수송용 외에도 발전, 산업, 농업용 등 수요처가 더 넓다. 쓰임새가 많다 보니 휘발유보다 가격도 더 비싸게 책정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시장 거래되는 경유가격은 휘발유보다 배럴당 5달러 안팎에서 가격이 더 높게 유지됐다”고 말했다.
현재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820원(부가가치세 10% 포함)으로, 경유 581원에 비해 더 높다. 이로 인해 수입가격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만, 실제로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휘발유가 더 비쌌던 것.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세금도 경유 가격을 지지해줄 수 없을 만큼 경유의 수입 가격 자체가 크게 올랐다.
올해 1월에만 해도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96.18달러, 경유는 99.16달러로 가격 차이는 3달러에 그쳤지만 지난달 기준으로는 휘발유 93.17달러, 경유 127.84달러로 무려 35달러나 격차가 벌어졌다.
게다가 정부는 기름값을 안정화하겠다며 유류세를 법정 최대치인 37%까지 인하하며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기존 820원에서 516원으로 304원 낮췄지만 경유는 591원에서 369원으로 212원 낮추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가격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로 경유를 찾는 수요가 꾸준한데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도 내년 4월 말까지만 연장·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1월부터 가격 상승세가 꺾인 휘발유는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12%포인트 낮추고, 경유는 현행 인하 폭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리터(L)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100원 정도 오를 예정”이라며 “이 같은 조치로 경유와의 가격 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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