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고 고독하게 걸어간 보디빌딩의 길 : 차세대 오픈 보디빌더 박근우의 이야기 [반간다]

반재민 2022. 12.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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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 박근우, 그에게는 '이승철의 제자' '이승철의 후계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좋아 야구 대신 보디빌더의 삶을 선택한 그는 전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을 위해 술을 포기하고 운동과 휴식만을 병행하는 금욕적인 삶은 그의 몸을 오픈 보디빌더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마침내 그는 2021년 IFBB 프로 보디빌더로서 이승철이 인정하는 후계자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올 여름 대회를 준비하다 허리 부상을 입어 프로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일관된 그의 삶을 거울삼아 그는 2023년 진정한 프로 보디빌더로서의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 몬스터짐은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기대주로 불리며 첫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박근우를 용인에 있는 더블케이짐에서 만나보았다.

먼저 근황부터 물어보았다. 8월 텍사스 프로를 준비하던 도중 부상을 당해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룬 그였다. 그 동안 재활을 거쳐 허리는 좋아졌고 평소와 같은 운동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내년 시즌을 앞둔 현재 체중도 올라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박근우는 "내년까지 사이즈 증량을 잘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희망찬 내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승철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희망, 선수로서는 대한민국 전설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터 박근우 역시 "부담감이 생각보다 많고 부담감이 압박감이 될 수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부담감을 동기부여로 전환하고 있었다. 그는 "운동하는 데 있어서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로 작용을 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포스트 이승철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야구를 하다 보디빌더가 된 박근우, 처음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러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그였다. 박근우는 "재활을 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야구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이 더 좋아 운동을 하게 된 케이스인데 지금처럼 보디빌더가 되는 것은 생각을 못했다. 그 당시 보디빌더들을 보면 몸이 너무 크고 좋아서 나와는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꾸준히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선수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승철의 인정을 받는 후계자로 올라설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금욕적인 생활을 꼽았다. 지금까지 술을 마셔본적이 없고, 늦게까지 논적이 없는 박근우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헬스장과 집에서 보내며 자신의 몸을 만들어내는데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 생활을 벌써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해왔다. 그는 "일상생활적인 부분에서 일관되게 했던 것이 남들과는 차별되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 자리에 왔음을 이야기했다.

보디빌딩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몸을 만들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고통이다. 그는 "시즌 때는 배고파서 힘들고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30대가 넘어가니 많이 먹는 것이 힘들다. 체중을 올리려면 많이 먹어야 하는데 20대까지만 하더라도 계획된 식사량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데 지금은 더부룩하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일관된 식단과 영양 보충으로 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의 영양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박근우에게 얼마나 보충제를 섭취하는 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
운동전에는 부스터, BCAA, 아르기닌을 섭취하고 운동 중간에는 기분에 따라 BCAA를 물에 섞어 먹을 때도 있고 물만 마실 때도 있고, 운동 후에 BCAA와 탄수화물과 프로틴, 크레아틴, 비타민 C를 함께 먹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BCAA를 자주 섭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강도 운동으로 기력이 떨어졌을 때 BCAA를 섭취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신만의 방식과 보디빌딩을 향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보디빌더의 자리에까지 오른 박근우 그의 10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쌩쌩했으면 좋겠는데 프로쇼에서 이름이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내 목표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전설의 발자취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져보였다. 이어서 "6월에 몬스터짐 프로 참가를 못해서 정말 아쉬워서 내년에는 몬스터짐 대회를 꼭 참가를 하고, 대회 일정을 보고 근처에 있는 해외무대를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부상으로 대회를 못뛰어서 아쉬워 해주시는 팬들도 있고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못보여드려서 아쉽다. 아쉬운만큼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데뷔전을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 반재민
사진, 영상 = 총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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