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형님들 "밀리기 싫어 목숨걸고 연습"
박상현·문경준·이태희 등
스윙 교정, 체력단련 집중해
10년 넘게 정상급 기량 유지
후배위해 스폰서 섭외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10년 넘게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특별한 베테랑이 있다. 박상현(39)과 강경남(39), 최진호(38), 문경준(40), 이태희(38)다. 이들의 성적을 보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코리안투어 베테랑 5인방은 여전히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남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 선수의 전성기는 30대에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장타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면서 힘이 좋은 20대 선수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022시즌 코리안투어의 주요 부문 기록을 보면 20대 선수들 활약이 유독 눈에 띈다.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랭킹에서도 서요섭(26), 김민규(21), 배용준(22) 등과 같은 20대 선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5인방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박상현과 최진호는 올 시즌 1승씩을 차지했고 나머지 세 선수도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30대 후반과 40세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노력이다. 이 선수들은 코리안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베테랑 5인방은 "20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연습,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두 배 이상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재능과 감으로 승부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에 가깝다. 살아남기 위해 목숨 걸고 연습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인 박상현은 지난해 겨울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스윙을 바꾸는 큰 변화를 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력과 몸을 키우기 위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 박상현은 "이전과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며 "오랜 시간 해온 내 것을 버린 만큼 걱정도 많이 했다. 다행히 올해 좋은 결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불혹을 눈앞에 둔 강경남은 골프에 미쳐 살고 있다. 통산 11승의 강경남은 "30대 중반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골프를 잘 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몇 년 전부터 하루 일정이 연습장과 체육관밖에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슬럼프를 이겨내고 5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본 최진호 역시 부활의 이유로 노력을 꼽았다. 최진호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될 때마다 연습장에 갔다. 프로 데뷔 후 연습을 가장 많이 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내 샷과 퍼트에 자신감과 확신이 생기게 하는 건 연습밖에 없다. 은퇴하기 전까지 지금처럼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문경준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각별히 공들이고 있다. 문경준은 "샷과 퍼트 감이 아무리 좋아도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나이가 들수록 쉽게 부상당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골프를 최대한 오래 하기 위해 체력과 컨디션 관리를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자인 이태희의 롱런 비결은 10년간 매일 한 운동이다. 이태희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10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몸 상태 하나만큼은 20대 선수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프로 골퍼 이태희로 살아가는 한 이 루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후배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스폰서를 직접 발 벗고 나서 섭외하기도 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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