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산타 대신 닥친 한파…코스피 1.8%·코스닥 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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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국내 증시에는 산타가 아닌 맹렬한 추위가 닥쳤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 가까이 급락해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떨어지며 한 달 반 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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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GDP 예상 외 호조로 긴축 우려 커진 영향
“증시 하락 여파에 주식양도세 10억원 기준 유지로 매물 출회 늘어”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국내 증시에는 산타가 아닌 맹렬한 추위가 닥쳤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 가까이 급락해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떨어지며 한 달 반 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데에는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2%를 기록하며 올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면서, 긴축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 년 내내 이어진 금리 인상에도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이 상향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도 1~2% 하락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3.04포인트(1.83%) 내린 2313.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1% 내린 2325.86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814억원, 외국인은 726억원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이 홀로 25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1.84%)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0월 31일(2293.61)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NAVER(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3.52%, 3.09%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1000원(1.69%) 하락한 5만81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7만7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3.77(3.32%) 내린 691.2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10월 19일(690.56)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 밑으로 내려간 것도 지난 11월 4일(종가 기준) 이후 34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8억원, 44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홀로 97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개장 직후 순매도세를 이어가다 장중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총 상위주들도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전일 대비 2700원(6.05%) 내린 4만1900원에 장을 마치며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HLB는 5.12%, 리노공업은 4.33% 하락했다.
이날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하루 만에 8%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최대 4%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가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6원 오른 달러당 1280.8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전일 대비 8.8원 오른 1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277.8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테슬라 수요가 둔화된 점,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면서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에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의 출회가 늘어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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