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록적인 폭설에 사망자 8명, 부상자 45명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있는 일본에서 사망자만 8명이 확인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항공편 결항도 속출해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NHK에 따르면 일본 소방청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폭설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홋카이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이시카와현 등 5개 광역지자체에서 나왔다.
사망 사례 중에는 고령자가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다 숨진 사례가 많았다. 아키타현 유리혼조에서는 지난 21일 80대 남성이 지붕에서 제설 작업을 하다 추락한 뒤 눈에 파묻혀 사망했다. 앞서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에서는 지난 18일 70대 남성이 제설기에 깔려 숨지기도 했다. 당시 이곳에는 90㎝의 눈이 쌓였다.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서는 20대 여성이 20일 자택 앞의 눈에 파묻힌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정전 때문에 추위를 피해 차 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폭설에 차량 머플러가 막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폭설로 인한 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홋카이도 마쿠베쓰에서는 전신주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고, 에리모에서는 강풍으로 태양광 패널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와 왓카나이 등지에서는 약 6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항공편의 결항도 이어졌다. 23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니가타 공항과 시마네현 이즈모 공항 등에서 일본항공(JAL) 항공 59편이 결항됐다. 또 이시카와현 노토 공항에서 전일본공수(ANA) 항공 41편이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24일 오전 6시까지 일부 지역에 최고 10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소방청은 교통에 대한 영향, 도로 동결에 따른 보행 중 넘어짐, 제설 작업 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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