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피해 상담만 2200여 건..."피해자 대부분 청년층·신혼부부"
[앵커]
최근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전세피해지원센터의 지난 석 달간의 상담 건수도 2천 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문제는 전세 사기 피해를 본 이들의 대부분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사회초년생이라는 점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네, 서울 화곡동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입니다.
[앵커]
피해자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센터를 찾을 것 같은데요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세피해지원 센터는 오전부터 분주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강추위에서도 상담을 받기 위한 피해자들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돌려받지 못한 전세보증금 규모가 대부분 억 단위인 만큼, 피해자들의 절망감도 큽니다.
특히 '빌라왕'으로 불렸던 김 모 씨 소유의 집을 전세로 살다가 보증금 2억여 원을 몇 달째 받지 못한 피해자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 경매까지 생각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하다 보니까 사망을 하셨더라고요, 갑자기. 황망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센터가 있는 서울 화곡동은 인천과 함께 '빌라왕' 김 씨 소유 빌라와 오피스텔이 모여 있어,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대규모로 발생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수도권에서 빌라와 오피스텔을 천130여 채 갖고 있었던 김 씨는 세금을 62억 원 넘게 내지 않다가 지난 10월 갑자기 숨졌습니다.
세금 체납으로 집이 압류됐는데 집주인이 숨지면서 세입자들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깡통전세 피해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호황기에 빌라 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한 갭 투자가 성행했는데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 가격이 떨어지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늘어난 겁니다.
지난달 전국에서 임차인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만 천862억 원으로 집계돼, 한 달 사이 22%나 급증했습니다.
이곳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무료 법률과 거주 지원 상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말 개소한 뒤 지금까지 석 달간 이곳에서 이뤄진 상담은 2천2백 건이 넘는데요.
문제는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 사회 초년생이라는 점입니다.
센터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현정 / 전세피해지원센터장 : 실제 저희 센터 피해 접수상담의 많은 부분은 청년이나 신혼부부로 확인되고 있고, 특히 20∼30대 청년들의 피해가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피해 구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화곡동에 있는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은영, '결혼지옥' 의붓딸 신체접촉 방송 논란 해명·사과 (전문)
- [양담소] "데이팅앱에서 만나 결혼 약속한 남자 알고보니 유부남, 결혼사기일까?"
- 이승기, 후크 대표 등 4명 고소..."음원·광고료 일부 숨겨"
- 담뱃갑 경고그림·문구 오늘부터 더 강력해진다
- 방사성 물질 남아있는데...日, 후쿠시마 제염토 '재활용' 논란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끊으면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