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긴축의 늪에 빠진 코스닥, 50일만에 700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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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이어지는 긴축 기조와 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증시가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발목잡히며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도 1%넘게 빠졌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3%가 넘게 하락하며 50여일만에 700선을 반납했다.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내자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코스피 대형주들이 줄지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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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이어지는 긴축 기조와 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글로벌 증시가 거시 경제 불확실성에 발목잡히며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코스피 지수도 1%넘게 빠졌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3%가 넘게 하락하며 50여일만에 700선을 반납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4포인트(-1.83%) 내린 2313.6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방향은 엇갈렸는데, 외국인은 697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2512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181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21분 집계 기준)
22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3분기 GDP 증가율이 11월 발표한 잠정치(연율 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히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연장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잠식했다.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에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내자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코스피 대형주들이 줄지어 하락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보유금액 기준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게 되면서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의 출회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다시 연준의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시장에서도 3분기 GDP 호조,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급락,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예상 하회 등의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관심은 고용, 소비 등 실물 경기 지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지표 상 미국의 실물 경제는 아직까지는 견조한 모습"이라며 "다만 미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며 긴축 기조 지속을 시사한 가운데 장기간 이어지는 고금리 국면이 이후 실물 경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 반도체주들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9% 내렸고 SK하이닉스는 1.77% 하락했다. 이에 전기전자 업종도 2.07% 약세 마감했다.
테슬라가 수요 감소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해 전기차 일부 모델의 판매가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하고 주가도 8.9% 하락하자 2차전지 관련주들이 타격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3.39%, 삼성SDI는 2.35% 하락했다. 포스코케미칼은 5.56% 내리면서 비금속광물 업종의 3.92%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정부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0.69%, 0.13% 상승했고 전기가스업 0.10%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7포인트 하락한 691.25로 마감했다. 1% 넘게 하락하며 개장한 코스닥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3.32%까지 밀렸다. 지난 11월4일 이후 종가기준 700선이 다시금 무너졌다. 이날 외국인은 95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440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5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디지털콘텐츠 업종이 4.14%, 종이목재 업종이 4.01% 하락했다.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는데, 에코프로비엠이 4.15%, 에코프로가 4.85%, 엘앤에프가 4.24%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3.46%, 0.28% 내렸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6원 오른 1280.8원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장 중 엔화 강세가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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