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BTS의 나라? …'한국 알기 예능' 늘어
한복 입고 경복궁 걸으며 환호성
한국관광公 넷플릭스 손잡고
전통문화 체험코스 운영합의
해외로 콘텐츠 수출도 겨냥
이탈리아 고등학생인 자나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 시내를 향하는 버스 안에서 눈이 휘둥그레진다. '방탄소년단(BTS) 세계관'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어서다. 자나는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마치 BTS와 관련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고 고백한다. 자나를 포함한 이탈리아 학생들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그들은 수학여행으로 '16시간'이 걸리는 한국행을 택했다.
예능 '방과 후 코리아:수학여행'의 첫 방송 장면이다. 자나의 한국행은 한류 열풍에 2년간 꽁꽁 잠겼던 해외여행까지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최근 방송가에선 이처럼 '한국 알기' 예능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방송부터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가세했는데 한국 시청자뿐 아니라 콘텐츠 수출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청자의 자부심을, 해외 시청자의 호기심을 겨냥했다. '방과 후 코리아:수학여행'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해외 10대 학생 1000명 가운데 최종 선발된 이탈리아 학생이 서울을 방문해 자유롭게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자나, 주세페, 아시아, 루알디, 투르코니, 라켈레 등 학생 6명이 한국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난 뒤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수문장 대취타를 들으며 감동하는 장면을 담았다. 학생들은 롯데월드타워 맨 꼭대기 541m를 걸어서 건너기도 하는데, 외국인에게 비친 한국 모습은 이전에 알던 것과는 다르다.
넷플릭스 8부작 예능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한국의 장인을 찾아가 전통 노동을 체험하는 방송으로 지난달 25일 공개됐다. 세 MC는 기와, 장, 갯벌, 모시, 죽방렴 멸치, 쪽빛, 막걸리, 나전칠기와 관련된 장인을 찾아간다. 김창대 제와장, 기순도 명인, 방연옥 모시장, 정관채 염색장, 유청길 명인, 손대현 옻칠장, 박대규 죽방렴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 등 해당 분야 최고 명인이 차례대로 나와 세 MC를 호되게 가르친다. 한국인임에도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최고급 문화재의 비밀을 하나씩 살펴보는 맛이 있다.
'코리아 넘버원' 마지막회인 제8부에선 '한번 칠하면 1000년을 간다'는 나전칠기를 주제로 MC들이 정말 힘겹게 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손대현 옻칠장은 안영배 전수자와 함께 일반인은 구경도 못해본 깊은 산속에 들어가 고작 깡통 하나를 꽉 채우면 무게로는 4㎏에 불과한데도 300만원을 호가하는 귀한 옻나무 진액을 추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의 이런 구슬땀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코리아 넘버원' 이후 넷플릭스와 한국관광공사는 전통문화 관광 코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주요 방한국 21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3만명 중 절반이 "3년 안에 한국을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 중인 외국인이 자신의 모국 친구를 초대하는 콘셉트로 올해 방송 5년째를 맞았다. 다음주 방송되는 스웨덴 친구 편에서는 강화도에 간 조엘과 알렉산더의 '먹방' 대결을 다룬다. 칼국수와 장어구이를 먹는 스웨덴 출연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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