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휩쓰는 한파…폭염·혹한 오가는 극단 기후 생태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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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에 한파가 덮치며 따뜻해진 날씨에 적응해오던 생태계가 비상에 걸렸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 한파로 기온이 영하 31∼37℃로 떨어지고 시속 96㎞의 강풍이 불어닥쳐 미 인구 1억5천만 명이 혹한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 등 가축들도 한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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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북반구에 한파가 덮치며 따뜻해진 날씨에 적응해오던 생태계가 비상에 걸렸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 한파로 기온이 영하 31∼37℃로 떨어지고 시속 96㎞의 강풍이 불어닥쳐 미 인구 1억5천만 명이 혹한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둘째 주까지만 해도 온난화로 인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연말 갑작스러운 맹추위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NWS 기상예보센터 기상학자 알렉스 라머스는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 정도 수준의 기온 하강은 일반적이지 않다"며 "최근 인류와 다른 생명체가 겪은 그 무엇보다 극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기온의 극단적인 변화는 식물과 동물, 주요 생태계의 환경 적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통상 극한의 환경에서는 더 많은 열량이 필요하고, 이는 곧 생명 유지를 위해 더 자주 위협에 노출돼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추위에 최적화돼 있는 조류조차 이번 한파로 혹독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쪽으로 이주하거나 북부 서식지를 넓혀오던 조류의 경우 갑작스러운 한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류 등 수중 생물들도 추위에 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어류는 기온이 하강하기 전에 수심이 깊은 곳으로 대피하는데, 올해는 기온이 떨어지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이 밖에 겨울에 땅굴 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의 경우 충분한 식량을 비축하지 못했을 수 있다.
소 등 가축들도 한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WS는 "가축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류의 경우에도 추위에 취약한 노숙인들, 전력난을 겪는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이 지역에서 평생 경험한 추위 가운데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며 "온난 기후에도 이러한 사건들(한파)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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