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社, 脫디젤 가속화...'디젤차 어찌하리오'

김재성 기자 2022. 12. 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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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환경정책 탓…"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 전환 가속"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휘발유와 경유값 차이가 200원대로 역전되고 환경규제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구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향후 경유(디젤)차량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3주째(19일∼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1.6원 내린 1,537.3원/ℓ, 15주 연속 하락 기록했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45.8원 내린 1,751.4원/ℓ이다.

(사진=뉴시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했으나 본문의 내용과 무관함.

유가가 지속해서 하락세에 들어섰지만 역전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격차가 여전히 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값싼 서민연료’라고 불리던 경유의 별명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특히 환경 규제가 점점 심해지면서 디젤차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변화하고 있다.

디젤 모델 차를 운행 중인 이모(25)씨는 “경유값이 예전보다 내렸지만 휘발유보다 비싸 주유때마다 무리가 간다”며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전기차나 가솔린차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정책과 경유 가격의 역전 행진에 따라 디젤차 수도 줄어들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해 올 11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신차 중 경유차 비율은 20.78%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합산(22.67%) 비중보다 낮았다.

실제로 다나와 신차 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이날 현재 등록된 디젤차는 상용차를 제외하면 73종이다. RV/MPV를 제외하면 65종뿐이다. 이중 SUV는 44종, 세단형은 21종이다.

가솔린 모델이 RV/MPV와 상용을 제외해도 194종으로 약 3배 가량 더 많다. 최근 본격 생산에 들어간 전기, 수소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제외)는 53종으로 디젤 모델이 줄어들고 친환경차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 수요가 디젤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가솔린 모델로 쏠리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LG전자)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자사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제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에 대표 승용모델인 아반떼 디젤을 끝내 단종했다. 아반떼를 마지막으로 현대차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은 모두 사라진 것이다. 현대의 대표 SUV 모델 중 하나인 싼타페도 내년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단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최근 셀토스 부분변경을 거쳐 디젤 파워트레인을 없앴다. 기아의 쏘렌토도 디젤 모델을 단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디젤 모델을 단종했고, 올해 출시한 신형 SUV 토레스는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출시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전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 차량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르노 코리아도 ‘QM6’ 등 일부 모델의 비율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오는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세단에서는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했으며 SUV만 디젤 생산을 하고 있다. 

수입차에서도 디젤 차량 기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8년 41%에 달하던 수입차 중 디젤차 비율은 2019년 30.3%, 2020년 27.7%로 낮아지다가 2021년에는 14.1%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디젤 차량의 내리막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30년 이후로는 전세계적으로도 디젤차 규모가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앞으로 완성차 트렌드는 전기차로 가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서 “2030년까지는 내연기관 차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아무리 많아봐야 8천만대 정도로 예상한다. 지난 2018년 디젤차 호황일때가 9천600만대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에 준비를 거의 한 상황인 데 반해 부품업체는 미비한 상황이라 빨리 시대에 맞춰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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