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패션 디자이너의 '순수예술'…'마틴 마르지엘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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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돌연 패션계를 은퇴하고 순수 예술 창작자로 변신한 마틴 마르지엘라(65·Martin Margiela)의 첫 한국 전시가 2023년 3월2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를 두고 사유했다.
작가는 '데오도란트'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도 산업화된 우리의 현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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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난 2008년 돌연 패션계를 은퇴하고 순수 예술 창작자로 변신한 마틴 마르지엘라(65·Martin Margiela)의 첫 한국 전시가 2023년 3월2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를 두고 사유했다. 패션의 범주 안에서 표현되던 그의 고민은 이제 미술작품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설치와 조각,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 그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된 가운데 '데오도란트'(Deodorant)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가는 '데오도란트'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나아가 현대 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도 산업화된 우리의 현실을 일깨운다.
'토르소 시리즈'(Torso Series)는 인체의 일부를 3D 스캔해 만든 실리콘 조각으로 고대 조각상의 관념에서 탈피하는 한편 젠더의 의미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바디파트'(Bodyparts) 시리즈는 인체의 한 부분을 촬영해 크게 확대한 작품들로 관객들로 하여금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없게 표현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레드 네일즈'(Red Nails)는 붉은 손톱을 거대한 규모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변하는 아름다움의 개념과 구성 원리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
두상을 모발로 덮은 '바니타스'(Vanitas)에서는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를 나타내며 인간의 생애 흐름을 묘사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모든 시간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다. 스태프가 작품을 하얀 천으로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해 제한하는 식이다.
작가는 2021년 10월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의 초청으로 첫 번째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베이징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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