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떠나 예술가로 돌아온 마르지엘라 국내 첫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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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은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의 국내 최초 대규모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패션계를 떠나 아티스트로 돌아온 마르지엘라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소재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올해 베이징 엠 우즈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는 마르지엘라가 창조한 세계관 속에서 관람객이 새로운 전시를 경험하도록 꾸며졌다.
롯데뮤지엄은 마르지엘라와 소통을 통해 미로와 같은 전시 공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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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은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인 마틴 마르지엘라의 국내 최초 대규모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957년 벨기에 루뱅에서 태어난 마르지엘라는 하셀트의 신트루카스 예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1980년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프랑스로 이주했다.
1984~1987년 장 폴 고티에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 활동했으며 1988년에 메종 마르지엘라를 설립했다. 1997~2003년 에르메스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돼 총 12시즌의 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2008년 메종 마르지엘라 20주년 기념쇼를 마지막으로 패션계를 은퇴했다.
패션계를 떠나 아티스트로 돌아온 마르지엘라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소재라파예트 안티시페이션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올해 베이징 엠 우즈에서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르지엘라의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등 작품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1980년대부터 깊게 고민해온 예술과 물질·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 등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이다.
마르지엘라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매개인 '데오도란트'(Deodorant)를 대표작으로 꼽았다.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은폐하고 더 나아가 현대사회의 위생에 대한 관념도 산업화돼버린 현실을 일깨운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니타스'(Vanitas)에서는 모발로 얼굴이 덮힌 두상을 볼 수 있다. 머리카락 색상만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 나타내며 인간의 생애 흐름을 드러낸다. 마르지엘라는 인공 피부를 입힌 실리콘 구체에 자연 모발을 하나하나 이식해 작품을 완성했다.
'지도 제작법'이라는 뜻의 '카토그래피'(Cartography)는 마르지엘라가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방향을 연구한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직 한 방향으로만 늘어지는 인조모와는 달리 정수리에서 자연 모발이 소용돌이치며 자라나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번 전시는 마르지엘라가 창조한 세계관 속에서 관람객이 새로운 전시를 경험하도록 꾸며졌다. 롯데뮤지엄은 마르지엘라와 소통을 통해 미로와 같은 전시 공간을 완성했다.
스태프가 작품을 하얀 천으로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하며 작품 관람 시간을 제한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작품을 더 밀도 있게 보고, 퍼포먼스까지 작품의 범주에 포괄하며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롯데뮤지엄의 설명이다.
미로의 중심에 자리한 '모뉴먼트'(Monument)는 메시 프린트를 배경으로 대형 빈티지 소파와 음향으로 구성했다. 관람객은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전시장 공간에서 발생하는 일상 소음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체육관의 소음을 함께 듣게 된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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