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공생’은 계속된다... 개미실마을의 매듭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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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요.
숨차게 달려온 1년을 되돌아보며 한 해를 매듭짓는 시기, 충북 청주 개미실 마을에서도 특별한 연말 행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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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요.
이제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숨차게 달려온 1년을 되돌아보며 한 해를 매듭짓는 시기, 충북 청주 개미실 마을에서도 특별한 연말 행사가 있었습니다.
‘경이로운 공생, 자연의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연말 행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 온 단체, 오소록(아늑하고 포근하다는 뜻의 제주어)이 총괄하고 시네마다방이 기획·운영했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마을 어르신들의 도마를 수거해 재탄생시키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마을 어르신에게 낡은 도마를 고쳐드리겠다고 했더니, 시집올 때 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80년 된 도마, 시어머니가 사용하고 물려주신 120년 된 도마를 가지고 나오시며 옛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연말을 맞아 마을 목공 동호회 분들과 기획한 행사는 마을 어르신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됐는데요.
마을 주민이기도 한 오소록 변상이 대표는 “마을의 80~90대 어르신들이 20% 정도인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도 참여를 잘 안 하셔서 아쉬웠는데 도마를 재탄생시켜 갖다드리니까 새것 같아졌다고 환하게 웃어주셔서... 저도 괜히 뭔지 모를 뭉클함이 몰려왔어요.”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날은 개미실 하우스 영화관도 활짝 문을 열어 영화 <봉명주공>을 함께 관람했는데요.
시네마다방 시혜지 대표는 “자연, 사회, 개인 등 여러 관점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집’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라며 <봉명주공>을 상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날은 봉명주공의 연출한 김기성 감독이 참석해 GV(감독과의 대화) 순서를 가졌는데요.
김기성 감독은 인사말에서 “예술가는 정치인이 아니고,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다.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한 주민은 “영화를 보고 개미실 마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역의 작은 마을에 예술가와 젊은 활동가들이 모이면서 말 그대로 ‘경이로운 공생’을 하고 있는 ‘개미실’
앞으로 오소록의 행보를 묻자, 변상이 대표는 “서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함께 성장하는 생태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단순히 문화예술 교육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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