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베트남 오지서 고추 키우는 이유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2. 12. 23. 16:18
베트남 농촌 중에서도 오지로 들어가야 하는 닌투언성 땀응언 마을에는 CJ제일제당이 지은 고춧가루 공장이 있다. 베트남 농가 소득을 늘리고 빈곤 퇴치·농촌 근대화를 이끌기 위해 2013년부터 추진돼온 CJ그룹의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의 일환이다. 현지 농민에게 고추 재배법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해 자력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게끔 기술을 이전하는 게 최종 목표로, 일찍이 CSV의 선례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책은 과거 유엔에서 원조받던 한국이 이제 어떻게 타국에서 경제 발전 정책과 포용적 사회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등을 집대성했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베트남 농민에게 갑자기 한국 고추를 키우도록 권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답은 늘 현장에 있었다. 많은 농민이 고금리 소액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협동조합을 통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면서부터 마을에 변화가 시작됐다.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장(부사장)은 "땀응언 마을에 심었던 것은 작은 고추 씨앗 하나였지만 세계 속에 피어난 것은 큰 희망이었다"고 회고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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