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해군, 내년 6월 다국적 연합훈련에 남북 모두 초청

비동맹 중립 노선 인니, 진영 관계 없이 초청…미·러도 포함
해군 "참가 여부 검토 중…北과 준비회의에서 대면회의 한적 없어"

한산도함 입항을 환영하는 교민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탄중 프리옥항에 해군의 첫 번째 훈련함인 한산도함이 입항하자 마중 나온 교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2022.10.11 laecorp@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해군이 21일(현지시간) 현지 안타라 통신을 통해 내년 6월로 예정된 다국적 연합 훈련에 신냉전 구도하에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과 북한을 동시에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데니 스라세토요 제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다자간 해군 코모도 훈련(MNEK) 관련 회의에서 내년 6월에 있을 MNEK 훈련에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 47개국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데니 제독은 한국과 북한의 갈등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을 함께 초청했으며 이곳에서 대면했을 때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MNEK에 참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첫 준비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도 인도네시아로부터 코모도 훈련에 초청을 받았으며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북한과는 접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해군 관계자도 "참가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참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북한 초청 여부에 대해서는 "해군은 주최자가 아니어서 북한 초청 여부 확인은 제한된다"면서 "해군은 북한과 대면회의를 한 적 없다"며 "준비회의에서 남북 해군이 대면했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월에 이뤄진 훈련에는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내년 훈련에 우리나라가도 참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MNEK 훈련은 인도적 재난구조 능력을 높이고 참가국 간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부터 2년마다 열리며 해상 구조작전에 초점을 맞춘 다자 해상훈련으로 우리 해군은 코모도 훈련에 2014년 등 세 차례 정식 참가했다.

비동맹 중립 노선을 걷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다국적 훈련을 할 때 진영과 관계없이 우선 많은 나라를 초청하지만, 실제 갈등 국가들이 함께 훈련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있었던 미국과의 대규모 훈련인 가루다 훈련에도 중국을 초청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우리 해군과 북한이 함께 훈련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