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금고지기’ 이한성 구속 유지

화천대유자산관리대주주 김만배 씨의 지시를 받고 대장동 개발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가 법원에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공동취재사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재판장 최병률)는 23일 이씨의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이씨는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개발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이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성균관대 후배인 김씨 부탁으로 2017년 화천대유에 합류, 김씨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씨와 최씨에 대한 조사를 연일 이어가며 추가 은닉자금과 해당 자금들의 용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 범죄수익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