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27∼28일 광주·전남行…정치적 메시지 관심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9.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텃밭 광주·전남에서 세밑 민생투어에 나선다.

정치권 불통과 민생 법안 소홀, 야당 탄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검찰 소환일에 이뤄지는 텃밭 행사여서 당 대표 '사법리스크' 논란 속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7일 오전 여수산업단지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전기세 폭등으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장흥 농가들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오후 7시부터 도청 소재지인 무안 남악주민센터 4층 대공연장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전남 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28일 오전 광주를 찾아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28일은 검찰이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날이다.

이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은 지난 8월29일 대표 취임 후 광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같은달 말 전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서은숙·임선숙 최고위원, 천준호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에선 이병훈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윤영덕·송갑석·조오섭·이형석·이용빈 의원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민훈장 서훈 취소사건의 당사자이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예방할 예정이다.

최고위원회의 후에는 송정5일장과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원이 고갈되고 있는 화순 동복댐을 차례로 방문하고 전일빌딩245에서 시민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국민보고회를 열 예정에 있다.

이 대표의 호남행은 30년 만에 제한급수 위기에 처한 광주지역 가뭄현장을 직접 들여다 보고 현 정부의 입법부 무시와 각종 협상 불발, 법안 처리 지연 등에 반발해 민생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 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방탄 공세에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고 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당과 별개로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같은 날 여야가 국회 본회의를 열고 화물차 안전운임제와 추가연장근로제 , 한국전력공사법 등 일몰조항 법률을 일괄처리할 예정이어서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곧바로 상경할 가능성도 높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야당 대표 신분이어서 검찰 소환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오후 국회 본회의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표결에 참석할 수 있다"며 "28일 오후 일정은 이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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