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성장률 잠정치 보다 높은 3.2%…연준 금리 인상 기류 강해지나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3.2%(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22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밝혔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2.6%), 11월 발표된 잠정치(2.9%)보다 높아졌다. 이번 발표가 최종 확정치다.
지난 1분기 -1.6%, 2분기 -0.6%로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컸지만, 3분기에 상당한 반등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4분기 성장률이 최고 2.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7%대에 머물고 있는 고물가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강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 14일 올해 연간 미국 경제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전망(0.2%)보다 높였다.
3분기 성장률이 3%를 넘어선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 소비 지출은 11월 잠정치에서는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확정치에서는 2.3%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연방정부와 주(州)정부들이 지출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고, 수출도 순항했다. 다만, 대출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주거에 대한 투자가 27.1%(전 분기 대비) 급감해 성장률 증가폭을 끌어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3.2%로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미국 경제가 빠른 금리 인상을 견뎌내며 순항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뉴욕 증시는 악재로 받아들였다. 연준이 경기 침체 걱정을 덜고 내년에 예상보다 금리를 더 높게 인상하고,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나스닥지수가 2.18% 하락했고, 다우평균은 1.05%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12월 셋째 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도 21만6000건으로서 시장의 예상(22만4000건)보다 적었다. 고용 상황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금리 타격으로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는 IT(정보기술)나 부동산 업종들도 향후 인력난을 감안해 예상보다 해고를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이 지속되면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경기가 둔화되지 않고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충분히 금리 인상을 했지만, 내년에도 물가 부담이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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