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힘 한목소리로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조치해야’ 촉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2차 가해 예방과 후속 조치에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은 경찰청 방문해 2차 가해에 대한 조치 촉구할 예정이다. 국힘의힘은 “2차 가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2차 가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은 전날인 22일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2차 가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나 그 부모는 위로받고 도움받아야 할 분들이지 잘못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희생자나 유족을 상대로 폭언한다든지 비난하는 일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생기면 같이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함께함으로써 치유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유족이나 피해자들, 희생자에 대해 폭언하든지 근거 없는 비난하는 일을 삼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이태원 참사 관련한 추모, 시민 소통 공간에 대한 지원과 이른바 2차 가해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열린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전체회의 전후 남인순 본부장은 유족 등에 대한 유족 등에 대한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찰청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남 본부장은 “현재 임시 추모 공간인 녹사평역에 보수단체, 유튜버들이 유가족 추모를 굉장히 훼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은 경찰청 방문 일정에 대해 “앞으로 잡을 예정”이라며 “되도록 다음 주 안에 잡으려 한다. 지금 너무 악성, 모욕적 언사가 많아 빨리 잡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주민 의원은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모욕, 조롱, 혐오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유족·생존자에 대한 위협, 일부 정치인까지 가세한 망언 공세는 혐오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혐오 조롱을 방치하지 말라. 정부가 계속 묵인한다면 막말, 2차 가해를 방조하는 것”이라며 “2차 피해를 줄이고 유족과 생존자가 살아갈 수 있게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쏟아진 망언으로 여론이 악화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은 앞서 권성동 의원의 발언부터 시작된다.
그는 유족 협의회 출범 소식에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 시민단체의 횡령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국민의힘 김미나(53·비례) 경남 창원시의원은 최근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두고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글도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에게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이라는 도 넘는 막말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지만 이번엔 김해시의원이 김 의원을 응원하면서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또 한번 유족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이미애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오전 자신의 SNS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글을 삭제하면서 “동료의원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2차 가해를 차단해야 할 여당이 가해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도부와의 면담을 공식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희생자 유족에게 막말을 한 김 의원직 사퇴 요구가 계속되지만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은 단 한명도 징계요구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징계요구 서명은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이뤄졌다.
계속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최근 정부여당 인사들의 막말, 망언을 보면서 참 못됐다, 공감 능력이 어떻게 저리 없을 수 있나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유족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서 외면당했다”며 “참사만큼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여당 인사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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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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