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때 저런 USB·찻잔 있었다고?”...‘재벌집 막내아들’ 옥에 티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mjhs0903@daum.net) 2022. 12.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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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이성민. 사진|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흙수저 비서 송중기가 1987년 재벌가 손자로 환생, 인생 2회차를 사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구멍없는 배우들의 열연, 실제 대기업과 기업가들을 연상시키는 재미로 인기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카리스마와 ‘섬망’ 연기로 정점을 찍은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진양철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라고 추측한다. 또 극 중 순양그룹과 대영그룹, 아진자동차, 순양백화점 등은 삼성, 현대, 기아, 신세계백화점 등을 연상시킨다며 의견을 나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닷컴 버블, 펀드 열풍 등 굵직굵직한 경제적 사건들을 녹여내 재미를 더했다.

동시에 ‘옥에 티’도 화제다. 보는 눈이 많은 만큼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송중기의 ‘백 투더 퓨처’ 드라마이다보니 시대 착오에서 비롯된 옥에 티들이 누리꾼들의 매의 눈에 속속 포착됐다.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8일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14화에서 시대와 맞지 않는 소품과 오타가 등장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14화에서는 진도준(송중기 분)이 할아버지인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이 자신에게 남긴 유언의 뜻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오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재벌집 막내아들’ 14화.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14화. 사진|JTBC
할아버지의 유언이 담긴 영상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도준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한다. 일부 누리꾼은 진양철 회장이 2002년에 사망했는데, 현대식 디자인의 USB는 CD를 주로 사용하던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고 지적했다.

이항재(정희태 분) 비서실장이 진도준에게 건넨 비자금 문서에도 오류가 있었다. 이항재는 “진양철 회장님이 공들여 준비한 비자금 장부”라며 6억 달러가 걸린 ‘마이크로 프로젝트’ 문서를 전달했다. 그는 “이 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순양에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 사진|JTBC
하지만 해당 문서를 확대해보면 ‘김주련’과 ‘허정도’라는 이름이 영문으로 기재돼 있다. 김주련은 순양그룹 비서실 직원의 이름이고, 허정도는 김주련 역을 맡은 배우의 실명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순양에 이 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이항재의 대사와 어긋난다”며 재밌어 했다.

뿐만 아니라 문서에 적힌 ‘비서’의 영문을 확대해서 보면 ‘Secretaries’에서 e가 빠진 ‘Secretaris’라고 적혀 있어 옥에 티로 지적 받았다.

사진| JTBC ‘재벌집 막내아들’ 3화
시대에 맞지 않는 소품은 누리꾼들의 예리한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3화에서는 순양가 고명딸인 진화영(김신록 분), 장남 진영기(윤제문 분), 차남 진동기(조한철 분) 삼남매가 한자리에 모여 차를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진화영은 푸른색 꽃이 그려진 덴마크 그릇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잔을 들고 있는데, 해당 잔은 2019년 출시된 블롬스트 컬렉션이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내용과는 맞지 않는 소품이다.

사진| ‘재벌집 막내아들’ 3화
또 진영기와 진동기의 대화 장면에선 진영기가 로얄코펜하겐의 블루메 라인 잔을 들고 있는데, 이 라인 역시 2000년에 출시돼 현실 고증에 실패했다.

시대적 배경과 맞지 않는 대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이성민이 ‘1도 모른다’는 대사를 하는데 고증이 이상하다. 대사에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다”는 글을 작성했다.

5화에서 진양철은 진도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금마 거 헛똑똑이다. 돈놀이만 했지 사업은 1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1도 모른다”는 말은 2014년 MBC 군대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헨리가 처음 사용해 유명해졌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큰 사랑을 받는 만큼 고증에 실패한 옥에 티는 아쉬움을 남겼다. 종영까지 2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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