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대한민국 들썩인 20시간

이민지 2022. 12. 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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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빈 살만의 20시간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12월 2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네옴 프로젝트’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보고, 85년생 젊은 지도자 빈 살만은 누구인지 그의 꿈과 욕망은 무엇인지 추적한다.

지난 11월 17일 새벽 0시 30분, 특별한 손님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방문. 그 주인공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그가 머물기로 한 서울 중구의 L호텔은 건물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고 호텔 주변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단과 폭발물 탐지견까지 배치되는 등 최고의 국빈 대우를 받으며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빈 살만의 행보는 많은 뉴스를 쏟아냈다.

그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첫 손님이 되었고,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대기업 총수 8명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화제를 모았다. 빈 살만이 한국에 머문 시간은 단 20시간. 그가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 뒤,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무려 26건의 사업 MOU가 체결되었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며 엄청난 부를 가진 그는 갑자기 왜 한국을 방문했던 것일까?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양해각서가 발표되자, 빈 살만이 ‘40조 선물 보따리’를 한국에 남기고 갔다는 핑크빛 뉴스가 이어졌다. 빈 살만에게 이렇듯 거대 규모의 사업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가 직접 구상했다는 네옴 프로젝트 때문이다.

사우디의 발전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 플랜의 하나로 서북부 사막지역에 서울의 40배가 넘는 면적의 미래도시를 새롭게 건설하겠다는 것이 네옴 프로젝트다. 그 중에서도 폭 200미터, 높이 500미터, 길이는 무려 170km에 달하는 유리벽의 선형도시로 디자인된 더 라인계획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현된다면 인류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첨단기술 건설 프로젝트로 기록될 도시 더 라인. 500미터 높이의 건물이, 서울에서부터 강릉까지의 길이로 일직선으로 세워지는 셈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임에도 네옴 프로젝트로 건설될 도시는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스마트 생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일머니 시대의 종말을 대비해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변화시키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사막 한가운데 기적의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꿈은 실현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빈 살만 왕세자. 그래서 그의 별명은 ‘미스터 에브리띵(Mr, Everything)’이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사우디의 리더가 된 그는 형제간 왕위 계승이라는 사우디의 전통을 깬 첫 왕세자이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국가 운영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우디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과거와 다른 파격적인 문화 개방 정책에 있었다.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BTS까지 대표 K-POP 뮤지션들의 K-콘서트가 연이어 개최되었는가 하면, 여성들의 취업과 운전을 허용되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폐쇄되었던 영화관을 35년 만에 부활되는 등 사우디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인 ‘와하비즘’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사우디를 변화시키고 있는 젊은 리더 빈 살만. 그런데, 취재 중 제작진은 그의 파격적 행보 뒤에 가려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압도적인 권력 유지를 위해 그에게 희생당한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진취적 개혁의 이미지 뒤에 냉정한 전략가의 모습도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하고자 하는 것 외에는 절대 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한다던데 과연 그는 어떤 인물인 것일까?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비용과 자원이 동원되는 네옴 프로젝트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네옴 프로젝트가 제2의 중동특수가 될 거라며 직접 챙기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한 사람들도 있지만, 사우디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해 본 경험자들을 포함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다수의 국내기업이 70~80년대 누렸던 중동특수처럼 ‘제2의 중동특수’를 노리며, 그동안 꾸준히 사업 수주를 해왔지만 사실상 계속 손해를 봐왔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렇다면 빈 살만의 네옴 프로젝트는 다를 수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건축, 경제, 재생에너지 전문가들과 함께 네옴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분석해봤다. 그리고 우리가 프로젝트에 뛰어들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과 변수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과연, 빈 살만이 꿈꾸는 ‘네옴 시티’의 진짜 모습과, 대한민국이 알아야 할 ‘네옴 시티’의 비밀은 무엇일까.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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