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면 또 쌓였다…대문도 안열릴 정도" 최대 57㎝ 눈 쌓인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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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넘도록 이렇게 많이 눈 오는 건 첨보네."
전북 임실군에 사는 80대 박모씨는 "살다살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본다"며 "밤새 눈을 쓸면 도로 쌓이고, 돌아서면 도로 쌓여 포기했다. 무릎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밤 사이 임실 지역에 최대 57㎝가 넘는 그야말로 '눈폭탄'이 투하되면서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임실지역은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평균 누적 적설량 2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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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대부분 '휴교'…비닐하우스·행랑채 피해
(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80년 넘도록 이렇게 많이 눈 오는 건 첨보네."
전북 임실군에 사는 80대 박모씨는 "살다살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건 처음 본다"며 "밤새 눈을 쓸면 도로 쌓이고, 돌아서면 도로 쌓여 포기했다. 무릎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밤 사이 임실 지역에 최대 57㎝가 넘는 그야말로 '눈폭탄'이 투하되면서다.
2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임실지역은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평균 누적 적설량 23.4㎝를 기록했다.
이중 강진면의 경우 57㎝의 눈이 내렸다. 신덕면은 28.4㎝, 임실읍은 20.6㎝을 기록했다. 인접해 있는 청웅면, 운암면, 덕치면 등도 다리까지 닿을 정도로 눈이 쌓였다.
강진면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현재까지 198㎡ 규모의 땅두릅 재배 비닐하우스 1동과 행랑채 1동의 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진면 관계자는 "지난 밤부터 아침까지 60㎝ 가까이 눈이 쌓였는데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제설 작업이 잘 돼서 차량이나 사람 통행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설차가 진입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쌓여 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 탓에 집 앞에 높게 쌓여있는 눈을 스스로 치우기 어려운 사례가 있는 것이다.
임실군은 이날 오전 4시부터 폭설 비상근무 상태를 유지하고, 제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력 84명이 77대 장비를 투입해 위임국도와 지방도, 군도 등 303개 노선(939.5㎞)에 대한 제설을 실시했다.
앞서 제설종합대책을 마련한 임실군은 폭설에 대비, 염화칼슘이 첨가된 모래주머니 2만5000개를 도로마다 배치하는 한편, 염화칼슘과 소금 1100톤 등 제설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미리 확보해뒀다.
임실군 관계자는 "농촌 지역 특성상 제설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구간이 상당수 있다"며 "주민들이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각 읍·면 현장에 직원들이 투입돼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폭설'에 임실 지역의 대부분 학교도 휴교 조치됐다.
이날 임실에 위치한 14개 초등학교 중 13개 학교가 휴교했고, 1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이 조정됐다. 중학교는 9개 학교가 모두 휴교를, 고등학교는 3개 학교 중 2곳은 휴업을, 1곳은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철저한 제설작업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역 오후 2시 기준 주요지점 적설량은 순창 복흥 63.4㎝, 임실 강진 54.7㎝, 정읍 태인 36.2㎝, 임실 신덕 28.4㎝, 군산 산단 23.5㎝ 등이다.
시·군별 누적 적설양은 정읍 45.0㎝, 순창 38.3㎝, 부안 31.3㎝, 군산 28.6㎝, 김제 25.3㎝, 임실 23.4㎝, 고창 17.7㎝, 익산 16.9㎝, 남원 16.1㎝, 전주 14.4㎝, 진안 12.6㎝, 장수 12.3㎝, 무주 3.5㎝, 완주 3.4㎝ 등으로 평균 31.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진안·무주·장수에는 대설주의보, 나머지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번 눈은 24일 아침까지 5~15㎝, 많은 곳은 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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