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재난 핫라인’으로 닥터카 불렀다… 중앙의료센터에 직접 전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하는 ‘닥터 카’에 탑승해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신현영(42) 의원이 참사 당일 다수의 사상자가 생기는 재난 발생 시 이를 총괄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에 따라 각 응급의료 기관에 직통으로 출동 명령을 내리는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에 연락해 닥터 카를 부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신 의원이 참사 당일 국가 응급의료 총괄 컨트롤타워인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직접 전화해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전화번호를 입수, 본인이 직접 그 번호로 명지병원 응급센터에 전화해 함께 현장에 가자고 했다”며 “출동 대기 중이던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맷)은 재난 핫라인을 통해 동승 요청이 왔기 때문에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허가를 받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신 의원 집 근처를 경유해 현장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총괄 컨트롤타워인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출동 대기 또는 명령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전용 전화선이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새벽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경기도 의료기관이 이태원에 출동하느냐, 명지병원 DMAT도 출동하느냐”고 물었고, 당시 근무 중이던 상황실장이 곧 출동할 것 같다고 하자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신 의원이 그렇게 해서 확보한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 측에 전화한 시점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명지병원에 재난 핫라인으로 DMAT 출동 대기를 요청한 0시33분 직후인 0시35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재난 핫라인은 번호만 알면 외부에서 일반인도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번호를 입수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민주당에 영입되기 전까지 명지병원에서 근무했다. 근무 당시 명지병원에서 DMAT 교육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이 전화한 5분 뒤인 0시40분 명지병원 DMAT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고, 0시51분 소속 의사 3인 등 의료진은 차량을 타고 병원을 나섰다. 오전 1시45분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총 54분이 소요됐다. 그 사이 신 의원은 DMAT에 개인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고, DMAT 차량은 신 의원 자택 인근인 서울 이대역 5번 출구를 경유했다.
의료계에서는 신 의원이 재난 핫라인을 통해 닥터 카를 부른 것이 DMAT 출동의 매커니즘을 잘 알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동승시켜주지 않을 것을 미리 알고 전용선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한밤중 전화해 명지병원 DMAT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 거절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알려줬다. 진짜로 전화할 줄은 몰랐다”며 “나중에 신 의원이 명지병원 닥터 카에 동승한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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