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안전성 또 논란···미국서 8중 추돌 사고, 당국 특별조사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FSD(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가 또다시 안전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8중 추돌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가 FSD 오류로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FSD가 성인보다 키가 작은 어린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미국 민간단체의 실험 결과도 제시된 바 있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자율주행 사고 10대 중 7대는 테슬라다. 테슬라의 상징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80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S가 급제동해 차량 8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9명이 다쳤다. 모델S 운전자는 FSD를 켜고 주행하다가 갑자기 급제동 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해당 차가 시속 55마일(89㎞)로 달리다가 왼쪽 끝 차선으로 이동한 뒤 시속 20마일(32㎞)로 속도를 갑자기 줄였다. 급제동으로 인해 8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운전자 주장을 근거로 미국 연방 교통안전 당국이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사고가 난 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FSD를 모든 차주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날이다. 기존에는 운전 안점 점수를 측정해 점수가 높은 일부 차주만 FSD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이번 사고가 실제 FSD 오류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진 않았다. 하지만 FSD의 오류가 지적된 건 미국에서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강화를 촉구하는 미국 민간 단체인 ‘돈 프로젝트’는 테슬라 모델3가 FSD 모드로 시속 40㎞ 속도로 주행하다가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실험은 3번 반복됐지만 모델3는 한 차례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8월 5일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은 테슬라가 허위 과장 광고를 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FSD는 주행 보조 장치인데 마치 자율주행 기능인 것처럼 과장했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자율주행 사고의 약 70%가 테슬라 차로 인해 발생했다는 통계도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작년 7월부터 지난 5월 15일까지 총 10개월간 집계한 자율주행차 사고 건수는 392건이다. 이 중 테슬라 차로 인한 사고는 273건이다. 69.6%다. 사고 중에는 사망사고도 있었다.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테슬라 사고는 오토파일럿이나 FSD 작동 시 일어났다. NHTSA는 지난 2월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시 교차로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는다며 5만3822대를 리콜시킨 바도 있다.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공학박사)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완전자율주행(레벨 4~5)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일반 이용자는 완전자율주행으로 오인하는 운전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FSD나 오토파일럿 같은 주행 보조 기능을 이용할 때도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완전히 의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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