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배신에 비참하다”…감옥 간 앵커출신 女정치인, 뭘했길래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2.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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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무죄 주장하며 석방 요청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도주·증거인멸 시도할 위치 아냐
‘카타르스캔들’ 연루로 구금상태인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 [사진출처 = 카일리 인스타그램]
‘카타르 스캔들’에 연루돼 구금중인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이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석방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일리 부의장은 이날 벨기에 법원 심리에서 “벨기에 연방 검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석방을 호소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카일리의 구속 상태가 적법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열린 이날 법정에서 변호인은 그에게 죄를 묻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변호인은 취재진에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카일리 부의장을 석방하게 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법적 근거가 있다”면서 “도주나 증거인멸을 시도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카일리 부의장이 체포된 것은 그의 보좌관이자 남자친구인 프란체크소 조르조의 자백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카타르 스캔들’ 공범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르조는 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하다 최근 태도를 바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이날 변호인도 “남자친구 배신에 카일리는 매우 괴롭고 비참함을 느낀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B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1일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이 카타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유럽의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부패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검찰은 카타르 부패 수사와 관련, 지난 9일 유럽의회 부의장 에바 카일라 의원을 포함해 4명을 자금 세탁 및 부패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 검찰은 앞서 브뤼셀에서 16곳을 급습, 압수수색해 현금 60만유로(약 8억2600만원)와 휴대폰, 개인PC 등을 확보했다.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당그룹은 즉각 카일리 부의장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카일리 부의장이 자국에서 소속된 정당인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도 트위터를 통해 그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TV 앵커 출신인 카일리는 2014년부터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다. 또 지난달 월드컵 개막 직전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장관을 만난 바 있다.

그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이 카타르를 괴롭힌다”며 이들에게 부패혐의가 있다고 비난하는 등 최근 월드컵을 계기로 각종 부패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를 대놓고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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