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인들, 영어 `열공 모드` 후끈…"美 지원 무기 사용법 읽으려고"

김광태 2022. 12.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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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영어 공부 열풍에 빠졌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장비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영어로 된 설명서를 숙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전장에서 해외 지원병을 마주쳤을 때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키이우 군사시설에서 영어 교육을 받는 30대 군인은 "수년 전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엉망이었다"며 "그도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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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에서 공격용 드론을 조종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영어 공부 열풍에 빠졌다.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각종 무기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보며 영어에 대한 교육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미국이 제공한 군사 장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실상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미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장비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영어로 된 설명서를 숙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전장에서 해외 지원병을 마주쳤을 때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어 교사 올레나 체크리조바(35)는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병사들을 상대로 한 '집중 훈련'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도네츠크주 동부 기지에서 5개월간 병사들과 합숙하며 영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체크리조바의 수업은 군 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상자'(wounded), '반자동'(semi-automatic), '은닉처'(cache)와 같은 단어를 가르치는 식이다. 수업을 듣는 군인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받은 영어 교육과 비교해 활용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미 의회 연설을 보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키이우 군사시설에서 영어 교육을 받는 30대 군인은 "수년 전만 해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엉망이었다"며 "그도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체크리조바에 따르면 군 병력을 상대로 한 직접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영어 교육에 대한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와 학생들은 그러나 병사들이 영어로 '무장'하는 것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체크리조바는 "어떤 이들은 내가 미쳤다고 하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조국과 국민, 군에 대한 작은 기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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