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에서 미술작가로 변신한 마르지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인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순수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은퇴 뒤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마르지엘라의 예술 세계를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앞코가 갈라진 신발, 밖으로 드러낸 실밥 등 관습을 깨면서 다소 난해한 느낌을 주는 메종 마르지엘라 스타일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창립자인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순수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시작된다.
벨기에 태생인 마르지엘라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프랑스로 이주했고 1988년 메종 마르지엘라를 설립했다. 1997∼2003년에는 에르메스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동했고 2008년 메종 마르지엘라 20주년 기념쇼를 끝으로 패션계에서 은퇴했다.
이번 전시는 은퇴 뒤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마르지엘라의 예술 세계를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물질과 신체, 시간의 연속성, 직접 참여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앞코가 갈라진 신발, 밖으로 드러낸 실밥 등 관습을 깨면서 다소 난해한 느낌을 주는 메종 마르지엘라 스타일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먼저 만나는 '데오도란트'는 작가가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꼽은 작품으로, 자연스러운 체취를 인위적으로 숨기고 위생 관념도 산업화한 현실을 표현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을 형상화하고 인조털을 붙인 '버스 정류장'도 마르지엘라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늘 접하는 버스 정류장이지만 전시장의 좌대에 놓임으로써 관객이 다가가지 못하고 작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생각의 전환과 사물의 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신체도 마르지엘라의 주요한 관심 가운데 하나다. 신체를 소재로 확대 재생산하거나 신체 일부를 극적으로 시각화한 작품들도 여럿 볼 수 있다.
인체의 일부를 3차원(3D) 스캔해 만든 실리콘 조각 '토르소 시리즈'는 흔히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인체상인 고대 그리스의 인체 조각 개념을 비튼다. 신체의 어느 부위인지 알 수 없는 형태에 대리석 대신 실리콘을 사용했고 다양한 색상의 실리콘을 사용해 다양한 피부색을 표현한 작품은 미(美)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인공 피부를 입힌 실리콘 구체에 자연 모발을 하나하나 이식해 만든 '바니타스'는 밝은색에서 점점 회색빛으로 변하는 머리카락의 색으로 유년부터 노년까지 인간의 생애 전체를 표현한다.
'모뉴먼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작품이다. 관람객은 체육관 소음이 울려 퍼지는 전시장에서 중고 소파에 앉아 2017년 롯데뮤지엄의 개관 전 공사 현장의 모습을 담은 메시 프린트(mesh print)를 관람할 수 있다, 이제는 사라진 공사 현장, 누군가가 썼던 중고 소파 등을 통해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내년 3월26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