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조 클럽 향해 달리는 '더현대서울'...급성장 비결은
기사내용 요약
'오피스 타운', '에루샤 없는' 더현대서울, 올해 9200억 매출 목표 초과 달성
내년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 달성할 것으로 기대
파격적 공간 디자인, 매장 구성, 차별화 MD 경쟁력이 비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더현대서울이 오픈 2년 만에 '1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백화점업계는 해외 명품 수요에 힘입어 여타 유통채널 가운데 때 실적 특수를 톡톡히 누린 채널로 꼽힌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백화점 매출은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3분기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올라 1분기(17.6%), 2분기(19.3%) 보다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다.
상품군별 매출 비중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단연 '해외유명브랜드'로, 6월부터 10월까지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비중은 줄곧 유일하게 30%를 웃돌았다.
이처럼 올해는 명품 등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대표 명품 없이도 개점 2년 만에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직 12월 장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더현대서울은 연초 세웠던 목표 매출인 9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3년차 목표 매출로 세운 1조원 매출을 내년엔 가뿐히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 더현대 서울이 내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개점 후 2년 10개월 만에 1조원 클럽에 가입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미래형 백화점으로,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개점 이래 첫 해에 기록한 최고 매출 규모다.
더현대서울은 '오피스 타운' 여의도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가 있고, 에루샤로 일컫는 대표 명품 매장이 없는데도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MD 경쟁력 등으로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결과, 이 같은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1
실제로 지난해 오픈 당시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해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또 MZ세대를 겨냥해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을 대거 입점시켰다. 지하 2층을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넣었고,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백화점 1호 매장을 열었고, 코트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의 팝업스토어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신차 전시, K-POP 그룹의 데뷔·컴백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영화 '아바타: 물의 길'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진행하는 등 올해만 250여 회 이상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의 2030세대 고객 비중은 지난해 58.2%에서 올해 65%까지 늘었다"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54.3%가 더현대서울에서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발생하는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물리적 거리에 상관 없이 더현대서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더현대서울의 성공 전략을 타 점포에 심으며 '제2의 더현대서울'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1여년간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더현대대구'로 리뉴얼 오픈했다.
더현대서울이 전체 면적의 절반을 조경이나 휴식 공간으로 채운 것처럼 더현대대구 역시 상품 판매 공간을 기존보다 15% 줄이고, 문화와 예술 시설 콘텐츠를 리뉴얼 전보다 4배 이상 확대하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현재 추진 중인 광주복합쇼핑몰 사업도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광주'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명품 등 수요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이 고공성장한 가운데 1조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는 점포는 전국 11개로 전망된다.
2019년 업계 최초로 2조원 매출을 돌파한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도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세계 강남점에 이어 롯데 잠실점이 올해 처음으로 2조원 매출을 넘어섰다.
두 점포를 포함해 롯데 본점·부산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무역센터점·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이 1조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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