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 질문에 발끈 “대통령 가족 언제 소환할지나 물어라”

李 “尹정권 망나니 칼춤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기겠다”
李, 검찰 불출석 결심 굳힌 듯
당내선 출석 요구 목소리 커져
“소환 거부땐 당 전체 리스크”

검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언제 소환에 응할 것인지 물을 게 아니고,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대통령 가족은 언제 소환받을 거냐고 먼저 물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면서 다시 마이크를 잡고 “어제저녁에도 (기자들이) 질문을 해주셨기 때문에 답을 하나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검찰이 ‘성남FC 의혹’과 관련한 28일 소환 통보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혔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명계’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의 불출석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소환에는 불응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수사의 본질인 야당 탄압에 맞서는 이재명의 길을 당당히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계속 불응할지는 미지수다. 검찰에 출두해서 당당히 조사를 받고 당으로 리스크가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커지고 있어서다. ‘비명계’ 인 한 민주당 다선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당당하게 소환에 응해서 조사를 받고 의혹을 벗어야 한다”며 “만약 소환을 거부한다면 그땐 당대표 리스크가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당당히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검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수사도 안 받는 김건희 여사 같은 여권 인사들의 불공정을 오히려 더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경북 안동을 찾아 검찰의 소환을 ‘야당 파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날도 이틀 연속으로 검찰과 윤석열정부에 대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파렴치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털어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했다.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야당 탄압 파괴 공작, 정적 죽이기에만 진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겠다며 검찰이 그릇된 집착을 하고 있다”며 “이는 8개 부서 60여 명의 검사가 이 대표 관련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그런데도 검찰은 제대로 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한다. 성남FC에서도 뭐가 안 나오면 다음은 쌍방울이냐”며 “카드 돌려막기 하듯 피의사실을 흘리며 여론몰이만 반복하는 검찰의 행태는 잠깐은 몰라도 영원히 국민을 속일 순 없다”고 지적했다.